▲ 후반기 도약을 기대케 하는 류현진[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34)은 5월까지 좋은 투구로 자신의 명성을 확인했다. 지난 2년간 연거푸 사이영상 투표에서 3위 내에 들어간 것을 증명이라고 하는 듯했다. 5월 일정을 마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2.62로 여전히 훌륭했다.
미 ESPN이 선정하는 판타지리그 랭킹에서도 줄곧 상위권을 차지했다. 10위권 안팎에서 시즌을 시작한 류현진은 5월 중순까지만 해도 선발 랭킹에서 15위, 전체 48위라는 높은 위치에 있었다. 아시아 투수 중 류현진보다 앞선 선발투수는 오직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뿐이었다.
그러나 6월 들어 부진이 시작되면서 이 랭킹도 미끄러졌다. 류현진은 6월 중순 발표된 랭킹에서 19위로 처졌고,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발표된 랭킹에서는 선발 26위, 전체 102위까지 밀렸다. 류현진의 이름이 전체 100위 바깥으로 나간 것은 올 시즌 들어 처음이다.
그 사이 맹렬하게 치고 올라간 선수가 있다. 바로 시애틀 좌완 기쿠치 유세이(30)다. 기쿠치의 그래프는 류현진과 정반대다. 기쿠치는 5월 중순까지만 해도 선발 랭킹 62위, 전체 248위였다. 류현진과 명확한 차이가 났다. 하지만 계속되는 호투로 랭킹을 급격하게 끌어올렸다. 탈삼진이 적지 않고, 이닝까지 잘 먹고, 자책점이 줄어든 기쿠치의 몸값이 상한가를 쳤다. 그리고 마지막 랭킹에서 선발 24위, 전체 96위에 오르며 류현진을 추월했다.
랭킹이 비슷한 것처럼 올 시즌 전체적인 성적도 비슷하다. 류현진은 시즌 17경기에서 98⅔이닝을 던지며 8승5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은 0.245,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1.17이다. 기쿠치는 16경기에서 98⅓이닝을 소화했고, 6승4패 평균자책점 3.48이다. 피안타율은 0.240, WHIP는 1.09로 류현진보다 전체적인 성적이 살짝 더 좋다.
류현진은 6월 이후 주무기인 체인지업 등 전체적인 구종의 커맨드가 처지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자신이 원하는 코스로 들어가지 않았고, 낙폭 등에서도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등판인 7일 볼티모어와 경기에서는 어느 정도 해답을 찾은 듯했다. 올스타 휴식기도 조정과 휴식의 기회다. 류현진이 후반기에는 원래 자신의 성적과 랭킹으로 조금씩 돌아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