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로 이적을 확정한 이재성(29)이 등번호 ‘7번’을 달고 활약할 예정이다. 기존 번호의 주인인 로빈 콰이손(28, 알 에티파크)이 중동으로 이적하면서 이재성이 7번과 에이스로서 역할까지 물려받을 전망이다.
마인츠05는 9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이재성이 마인츠에서 뛰게 됐다. 2024년 6월까지 3년 계약을 맺었다. 분데스리가 2부리그 홀슈타인 킬에서 3년 동안 활약한 후 자유계약으로 이적했다”라고 밝혔다. 마인츠는 이재성 영입 소식과 함께 프랑크푸르트 공항으로 입국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재성은 마인츠에서 7번을 달고 분데스리가를 누빌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7번, 10번 등은 팀내에서 에이스 역할을 맡는 선수에게 부여하는 상징적인 번호다. 마인츠는 이재성을 2부리그에서 영입했지만 팀의 중심으로서 역할을 기대한다는 방증이다.
보 스벤손 마인츠 감독은 “이재성은 2부리그 최고의 선수들 중 하나다.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하게 활약했다. 공격적으로 매우 강인하면서도 유연하다. 좋은 기술과 체력까지 갖춘 선수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기존에 마인츠 7번 주인인 콰이손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의 알 에티파크로 이적했다. 지난 2017년 마인츠로 이적해 분데스리가 123경기에 출전해 31골 9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엔 초반 부진과 부상으로 리그에서 6골에 그쳤다. 하지만 마지막 5경기에서만 3골을 터뜨리며 팀의 잔류를 도왔다.
이번 여름 콰이손은 마인츠와 계약이 만료됐다. 독일 매체 ‘키커’에 따르면 계약 연장 옵션이 있었지만 마인츠의 재정적 문제로 인해 콰이손은 사우디 이적을 택했다.
콰이손은 최전방과 2선의 중앙에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로 어느 정도 이재성과 역할이 겹친다. 킬에서 활약할 당시 이재성은 2선에서 주로 활약했지만 최전방 공격수 포지션에서도 경쟁력을 보였다. 콰이손이 떠난 상황에서 이재성이 주전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