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데토쿤보가 최고의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었다.
밀워키 벅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크 파이저브 포럼에서 열린 2021 NBA 파이널 4차전 피닉스 선즈와의 경기에서 109-103으로 승리했다. 첫 2경기를 내줬던 밀워키는 홈에서 2연승에 성공하며 시리즈 전적 2-2로 균형을 맞췄다.
'그리스 괴인' 야니스 아데토쿤보는 이날도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26점 14리바운드를 기록한 아데토쿤보는 파이널 4경기 연속 20-10을 달성하며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불과 16일 전 발목이 꺾이는 심각한 부상을 당했던 선수라고는 도저히 믿기 힘든 활약상이었다.
이날 아데토쿤보가 만들어낸 최고의 장면은 밀워키가 101-99로 근소하게 앞서던 4쿼터 막판에 나왔다.
피닉스의 공격을 주도하던 데빈 부커가 2대2 게임 후 디안드레 에이튼을 향해 정확한 랍 패스를 건넸고, 이는 환상적인 앨리웁 덩크로 연결되는 듯했다. 그러나 뒤처져있던 아데토쿤보가 뛰어난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에이튼의 슛 시도를 블록 해내며 밀워키의 리드를 지켜냈다.
아데토쿤보의 경이로운 블록슛은 순식간에 파이저브 포럼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홈 팬들의 압도적인 응원에 힘을 얻은 밀워키 선수들은 이후 피닉스의 공세를 잘 막아내며 값진 승리를 따냈다.
아데토쿤보의 환상적인 블록슛은 동료들에게도 큰 감흥을 안겼다.
팻 코너튼은 "블록슛이 나오는 순간 내 머릿속에 충격과 경외감이 스쳐 갔다. 내가 약간 편파적일 수도 있지만, (야니스) 아데토쿤보가 성공한 블록슛은 역대 최고의 블록슛이었다고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크리스 미들턴도 "정말 멋진 장면 중 하나였다. 그런 플레이가 파이널에서 반드시 나와줘야 한다. 아데토쿤보는 우리를 위해 훌륭한 플레이를 해냈다"고 아데토쿤보를 치켜세웠다.
아데토쿤보는 "솔직히 말하면 상대의 덩크를 막지 못할 줄 알았다. 하지만 경기에 이기려면 무엇이든 해야 했다. 랍 패스가 날아오는 것을 봤고, 타이밍이 맞길 바라며 점프를 뛰었는데 잘 이뤄져서 블록슛에 성공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아데토쿤보는 "오늘 밤 우리가 원했던 플레이를 코트 안에서 보여줘서 만족한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나아져야 한다"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시리즈 초반 일방적인 열세에 몰렸던 밀워키는 홈에서 반격에 성공하며 주도권을 가져왔다. 과연 아데토쿤보가 이끄는 밀워키가 5차전에서도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