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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대표팀 막내일 줄 알았는데 ‘깜짝’ 짝꿍이 생겼다. 둘 모두 좌완 투수라서 비교하는 시선이 많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다. 태극마크 아래 라이벌 의식은 “1도 없기 때문”이다. 기아 타이거즈 고졸 루키 이의리(19) 얘기다.
이의리는 14일까지만 해도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야구대표팀 막내 투수였다. 하지만 김경문 대표팀 감독이 15일 코로나19 관련 물의로 스스로 태극마크를 내려놓은 내야수 박민우(NC 다이노스) 대신 좌완 새내기 투수 김진욱(롯데 자이언츠)을 발탁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의리는 이날 〈한겨레〉와 통화에서 “제 성격상 연락을 잘 안하기는 하지만 진욱이는 좋은 친구다. 대표팀 내 라이벌 의식 같은 것은 1도 없다”면서 “상대팀을 이겨야 하는 같은 팀이고 둘 다 잘해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더불어 “대표팀에서 같이 붙어 다닐 수 있는 동기가 생겨서 좋은 것 같다”며 웃었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무서운 투수로 성장하고 있는 이의리는 17일부터 대표팀 훈련에 참여하게 된다. 작년에 코로나19로 세계청소년대회 등이 전부 취소됐기 때문에 태극마크는 이번에 처음 달게 된다. 이의리는 “열심히 해서 꼭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겠금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