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경향]
대한FC 이장현. 본인 제공
제54회 대통령 금배 첫 해트트릭의 주인공은 서울 대한FC 3학년 이장현이었다. 지난 16일 경남 창녕스포츠파크에서 개막한 대회 첫날 무려 44골이 터진 가운데 이장현은 조별리그 첫 경기인 대구 가창FC전에서 혼자 3골을 넣어 팀의 3-1 승리에 앞장섰다.
주말리그에서 무득점으로 침묵하던 이장현은 이번 해트트릭으로 부진 탈출을 향한 신호탄을 날렸다. 이장현은 170㎝의 단신 선수지만 탁월한 스피드와 탄탄한 드리블 능력을 갖춘 윙포워드 자원이다. 빼어난 득점력도 인정받았지만 올해는 이상하리만치 골이 나오지 않았다. 무득점이 길어지면서 슬럼프로 이어졌다.
이장현은 “중요한 찬스마다 운까지 따르지 않으면서 심리적으로 힘든 시간이 있었다. 사실 올해 초부터 내가 생각했던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며 “이번 해트트릭으로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대한FC 박성호 총감독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이라던지 볼이 없을 때 움직임도 좋은 선수다. 무엇보다 선수로서 성실한 자세는 물론 인성도 잘 갖춘 선수”라고 이장현을 소개했다. 지난 5월 금강대기에서 4강에 오른 대한FC는 이번 대회에서 프로 산하 유스팀들과 우승을 경쟁할 후보로 꼽히는 만큼 핵심 전력인 이장현의 득점포 부활을 반겼다.
팀의 주축선수로 책임감을 드러낸 이장현은 지난 금강대기에서도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고는 이후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래도 최근 들어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첫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했으니 이번에는 득점왕도 욕심내보겠다”고 투지를 드러냈다.
대한FC가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토너먼트에서 만날 프로 산하 유스팀과의 대결도 피할 수 없다. 아직 프로 유스팀과 공식전 대결은 없었다는 이장현은 “긴장하거나 떨릴 것은 없다. 우리 팀의 강점을 보여준다면 해 볼 만하다”며 “금배에서 많은 골을 넣어 팀이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장현은 프로와 대학팀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평소 네이마르(브라질)의 영상을 챙겨본다는 이장현은 “언젠가 프로선수로, 국가대표로 오래 뛸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이야기했다.
든든한 지원자인 부모님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이장현은 선수단 숙소가 남양주 별내에 위치한 탓에 부산에 사시는 부모님과 한 달에 한 번 정도밖에 보지 못한다. 이번 대회가 무관중 대회로 열리면서 경기장을 찾을 수 없지만, 부산에서 가까운 창녕에서 대회가 열리면서 아들을 찾아 응원하고 있다. 이장현은 “늘 믿고 지원해주시는 부모님께는 늘 감사할 뿐”이라고 했다.
이장현으로 시작된 금배 득점왕 레이스는 시작부터 치열하다. 올 금배는 기록적인 득점 페이스다. 48개 참가팀이 조별리그 첫 경기 일정을 모두 소화한 17일까지 총 24경기에서 무려 99골이 터졌다. 2일째 일정에서는 김민갑(부산 SC동아)이 4골을 넣어 득점 선두로 나선 가운데 성진영(전주 영생고), 박준영, 손혁찬(서울 이랜드)까지 해트트릭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