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지형준 기자] 한현희 2021.06.22 /jpnews@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한화와 키움 선수들의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이 거짓 논란으로 또 다른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강남구청은 지난 17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18조 위반으로 키움과 한화 소속 선수 1명씩 그리고 은퇴 선수 1명, 일반 여성 2명까지 총 5명에게 과태료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NC 선수 4명과 방역 수칙을 위반한 술 자리를 갖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여성 2명에 대해선 '동선 누락'으로 강남경찰서에 추가 수사 의뢰를 요청한다.
국가대표 예비 엔트리에 들어 백신을 맞은 키움 한현희와 또 다른 한화 선수는 2차 접종 후 2주가 경과된 상태로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인원에서 제외돼 과태료를 면했다.
방역 수칙 위반도 문제이지만 허위 진술 논란으로 일이 더 커졌다. 문제의 사건은 지난 5일 한화 선수단이 묵었던 서울 강남 소재의 호텔에서 발생했다. 이날 새벽 12시54분 은퇴한 전직 선수가 일반 여성들이 있는 객실에 들어간 뒤 한화 선수 2명이 각각 새벽 1시1분, 1분22분에 이곳에 입실했다.
이어 수원 원정 중 숙소를 무단 이탈해서 온 한현희와 또 다른 키움 선수가 새벽 1시30분 문제의 객실로 들어갔다. 새벽 1시36분 은퇴 선수와 한화 선수 2명이 퇴실하기 전까지 6분 동안 총 7명이 같은 공간에 머물렀다. 백신 접종자 2명을 빼도 5명으로 방역 수칙 위반이 확인됐다. 이 부분이 최초 조사에서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았다. 당초에는 양 팀 선수들이 각자 다른 시간대에 이들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와 키움이 지난 16일 밝힌 입장문과 보도자료에선 양 팀 선수들이 만난 사실이 빠져있었다. 한화는 "은퇴 선수가 '자신의 지인이 온다'는 말에 선수들 모두 자신의 방으로 복귀했다"고 설명했다. 키움은 '소속 선수 2명과 소속 선수 선배 1명, 선배의 지인 2명 등 총 5명이 자리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화의 내용은 사실과 조금 달랐고, 키움은 관련 부분을 생락했다.
17일 방역당국 역학조사에서 양 팀 선수들이 만난 게 드러나면서 거짓 논란이 불거졌다. 선수들은 구단에 최초 보고 때부터 상대 선수들과 마주쳐 인사를 하긴 했지만 자리를 함께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상대 선수들과 만남 자체를 속인 건 아니었고, 구단들은 짧게 스쳐 지나간 것으로 해석했다.
실제 CCTV 시간대를 보면 7명이 함께한 시간은 6분으로 길지 않았다. 키움 선수들이 객실에 도착한 뒤 화장실을이용하면서 기다린 시간을 빼면 함께한 시간은 그보다 더 짧았다. 한화 선수들과 은퇴 선수가 떠난 객실에 한현희와 또 다른 키움 선수가 남아 여성 2명과 술 자리를 가졌다. 다 같이 술을 마시진 않았다.
서로 친분이 깊은 사이가 아니라 말 그대로 인사만 하고 헤어졌다. 같이 자리해서 음주를 한 것은 아니지만 엄중한 시기에 선수들은 사소한 것 하나라도 빼먹지 않고 정확하고 소상하게 모든 것을 알려야 했다. 구단들은 선수들의 진술에만 의존한 채 섣불리 방역 수칙에 위반되는 사항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우를 범했다.
무엇보다 양 구단은 다른 팀 선수들을 언급하기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이 중요한 사건 전개 과정을 명확하게 알리지 않았다. 양 구단 선수들이 서로 얽힌 일이었다. 공동 대응해도 모자랄 사안을 별개의 사건처럼 따로 처리하려다 보니 거짓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선수들도 잘못했지만 구단들의 어설픈 대처가 사태를 악화시켰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