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러시아 빅토르 안(안현수)과 한국의 이한빈 신다운 박세영 등과 경쟁을 펼쳤던 선수가 7년 뒤 도쿄에서 야구 유니폼을 입었다.
미국 야구대표팀의 내야수 에디 알바레즈가 올림픽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역대 6번째로 동·하계 올림픽에서 모두 메달을 딴 것.
알바레즈는 7일 요코하마구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야구 결승전서 선발 출전했지만 팀이 0대2로 패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아쉽겠지만 알바레즈에겐 의미있는 은메달이었다.
바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에서 은메달을 땄던 그가 이번에 야구 선수로 또 올림픽 무대에 올라 은메달을 딴 것.
2009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쇼트트랙 유망주로 활약했던 알바레즈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대표팀에서 탈락한 뒤 스케이팅을 접고 야구에만 전념했다가 다시 빙상장으로 돌아왔고 소치올림픽에 미국 대표로 출전했다. 500m, 1000m, 1500m 개인전에 모두 출전했으나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알바레즈는 쇼트트랙 5000m 계주에서 러시아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리고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프로 야구 선수가 됐고 지난해 8월 마이애미 말린스 선수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역대 하계올림픽과 동계올림픽에 모두 출전한 경험이 있는 선수는 통산 142명이 된다. 그러나 동·하계 대회에서 모두 메달을 딴 선수는 알바레즈까지 단 6명에 불과하다.
역대 처음으로 동·하계 올림픽에사 메달을 딴 선수는 미국의 에디 이건이었다. 1920년 앤트워프 올림픽 복싱에서 금메달을 딴 이건은 12년 뒤 레이크플래시드 동계올림픽에선 봅슬레이 선수로 변신해 4인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후 노르웨이의 야콥 툴린 댐스(1924 동계 스키점프 금메달-1936 하계 요트 은메달), 동독의 크리스타 루딩(1984 동계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1988 하계 사이클 은메달), 캐나다의 클라라 휴즈(1996 하계 사이클 동메달-2002 동계 스피드스케이팅 동메달 등), 미국의 로린 윌리엄스(2012 하계 여자 육상 금메달-2014 동계 봅슬레이 은메달)가 뒤를 이었고 이번에 알바레즈가 진귀한 기록의 보유자가 됐다. 이중 루딩과 휴즈는 여성 선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