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히오 라모스(왼쪽), 리오넬 메시(이상 파리생제르맹). 게티이미지코리아
세르히오 라모스가 오랜 기간 라이벌 팀에서 뛰었던 리오넬 메시의 파리생제르맹(PSG) 입단을 환영했다.
21년간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었던 메시는 구단의 재정 악화로 재계약에 실패했다. 눈물을 흘리며 작별 인사를 전한 뒤 새롭게 찾은 소속팀은 PSG였다. 11일(한국시간) PSG는 메시의 입단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고, 등번호는 30번을 받았다.
메시의 PSG행이 확정되자 스페인 라리가 시절부터 연이 깊었던 라모스가 환영의 메시지를 전했다. 바르셀로나의 라이벌 구단 레알마드리드에서 16년 동안 몸담으며 주장 완장을 차기도 했던 라모스는 올여름 메시에 앞서 자유 계약(FA)으로 PSG 유니폼을 입은 바 있다. 두 선수는 축구계 최고 라이벌전인 '엘클라시코'에서 숱하게 부딪히며 경쟁 관계를 형성해 왔다.
메시의 이적이 발표된 이후 라모스는 본인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본인과 메시의 PSG 유니폼이 나란히 있는 사진을 올리며 "누가 이렇게 될 줄 알았을까?"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각각 스페인어, 영어, 프랑스어로 "환영한다"는 인사를 건넸다.
두 선수가 한 팀에서 뛰게 된 것에 대해 팬들도 높은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라모스의 SNS 게시글에는 라모스와 메시가 엘클라시코 경기 도중 머리를 맞대며 부딪혔던 사진, 레알과 바르셀로나를 의인화한 캐릭터가 서로를 껴안고 있는 사진, 레알 선수들을 상대로 라모스가 메시를 보호하는 합성 사진 등이 답글로 달렸다.
경기장 위에서는 메시와 격렬히 맞붙었으나 꾸준히 메시를 존중하는 인터뷰를 했던 라모스는 오랜 라이벌을 동료로 맞이한 것에 기뻐하고 있다. 이미 개인적인 연락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매체 '엘파이스'는 "라모스는 메시에게 새로운 집을 구하는 동안 그의 가족이 자신의 집에 머물러도 된다고 제안했다. 메시를 굉장히 존경하기 때문에 이제 같은 편에서 그를 보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