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 에덴 아자르(30)의 몸값이 이젠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을 정도로 폭락했다.
아자르는 첼시 시절 최고의 퍼포먼스 속에 월드클래스 반열에 오른 뒤, 지난 2019년 여름 새로운 도전을 택하면서 레알로 이적했다. 당시 옵션 포함 1억 5천만 유로(약 2,060억 원)의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기록하며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레알은 큰 실망만 떠안았다. 아자르는 잦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출전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으며 경기에 나설 때도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체중 관리 문제로 논란이 되면서 질타를 받았다. 실제 지난 2시즌 동안 공식전 43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공격포인트는 5골 8도움에 그쳤다.
결국 아자르는 비싼 이적료 값을 못 해 소위 말하는 '먹튀'라는 오명을 쓰면서 최악의 선수로 전락했다. 지난해부터 방출설이 제기되더니 첼시 복귀설과 유벤투스 이적설이 나돌기까지 했다. 그러나 올여름 6년 만에 레알 지휘봉을 다시 잡은 카를로 안첼로티(62·이탈리아) 감독이 아자르의 기량을 칭찬하며 믿어보겠다고 밝혔다. 아자르도 시즌을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며 몸을 다시 만들면서 기량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그러나 모든 계획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아자르는 이번 시즌도 전혀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공식전 8경기를 뛰었는데 도움 하나가 전부였다. 주전 경쟁에서 밀려 교체출전으로 20분 안팎을 뛴 경기가 더 많았다. 설상가상 최근에는 대표팀에 소집됐다가 근육 부상을 입으면서 정확한 복귀날짜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적시장 전문매체 '트랜스퍼마크트'가 이달 시장가치를 새롭게 책정했는데, 아자르의 몸값은 2천 5백만 유로(약 340억 원)까지 폭락했다. 그야말로 역대급 '먹튀' 속에 레알은 아자르를 처분해도 원금 회수를 하지 못하는 건 당연하고, 2년 넘게 준 연봉도 허공으로 날리게 생겼다. 아자르는 주급이 48만 유로(약 6억 6천만 원) 수준인데, 2년 넘게 6천 5백만 유로(약 890억 원) 이상을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