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까지 열린 2021년 KBO리그 각팀의 경기수를 다합하면 1342경기이다. 총 720경기 중 671 게임이 열렸다. 이중 무승부는 82경기, 즉 41게임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비율로 따지면 6.1%가 무승부였다. 당연히 역대 최다의 무승부 비율이다. SSG가 12무로 가장 많았고 KIA와 한화가 10무승부를 기록했다.
승부를 가리지 못하는 경기여서 무승부 경기 자체만을 놓고 보면 정말 김이 빠진다. 하지만 우연찮게도 무승부 경기가 많다보니 시즌 막판 순위 싸움에서 무승부가 승률 계산에서 도움이 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올 해 ‘9회 무승부제도’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이 제도는 도쿄올림픽 휴식기간인 7월27일 KBO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당시 보도자료를 보면 ‘KBO는 후반기 한시적으로 연장전을 폐지하기로 했다. 실행위원회를 통해 변경된 사항으로 팀 당 144경기 일정을 원하히 소화하고 경기력을 유지하기위한 결정이다’고 밝혔었다.
사실 ‘연장전 폐지’는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에서 채택한 제도이다. 일본도 올림픽 기간에 프로야구를 중단해야하기에 처음으로 ‘연장전 폐지’라는 제도를 만들었다.
그러면 지난 해 메이저리그에서 시행된‘연장전은 주자를 2루에 놓고 시작하는 10회 승부치기'라는 제도 대신 왜 KBO는‘일본식 제도’를 채택하기로 했을까. 모든 야구 규칙이나 비디오판독 등 새로운 제도는 메이저리그 기준을 표준으로 삼고 있는데 말이다.
KBO관계자는 이에 대해서 “현장에서의 강력한 요구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즉 감독들이 제한된 기간에 144경기를 모두 소화하기위해서는 한 이닝이라도 덜 하는 제도가 선수단의 피로도 줄이고 부상방지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또한 시즌 개막전이었으면 당연히 승부치기 도입이 우세했을 수도 있지만 시즌 중간에 승부치기를 도입하면 각종 기록의 왜곡현상도 일어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무승부 양산 등의 부작용도 우려했지만 어쩔수 없이 일본 제도를 도입하게 됐다는 것이 KBO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