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어빙 지지 시위도AP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해 시즌 개막 뒤에도 뛰지 못하고 있는 미국 남자프로농구 NBA 스타 카이리 어빙(29)이 자칫 소속팀 브루클린 네츠를 떠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핵심 전력인 그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브루클린이 이적에 관해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22일(현지시간) 브루클린과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경기 전 방영된 NBA 전문 프로그램 ‘NBA 카운트다운’에 따르면 브루클린은 다른 팀들로부터 어빙을 향한 이적 제안을 받고 있다. 이날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한 스포츠전문매체 ESPN의 애드리안 워즈나로우스키 기자는 이같이 전하면서 “브루클린이 다른 팀에 제의하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해온 어빙은 백신 미접종자의 공공 체육시설 출입을 금지한 연고지 뉴욕시 지침에 따라 홈경기장에 출입할 수 없다. 브루클린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서도 어빙의 태도에 변화가 없자 그를 원정 선수단에서도 제외한 상태다. 브루클린은 올 시즌 어빙을 포함해 케빈 듀란트, 제임스 하든 등 스타 선수단을 꾸려 ‘슈퍼팀’에 가깝다는 평가를 들었지만 어빙의 이탈로 골머리를 앓는 중이다.
어빙이 브루클린을 떠나면 입맛을 다실 팀은 많다. 현역 NBA 최고 수준의 드리블러이자 스코어인 어빙은 존재만으로도 선수단에 무게감을 더해줄 수 있다. 2012년 신인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한 이래 올스타 2회, 2016년 리우올림픽 금메달 등 업적을 이뤘지만 NBA 파이널 우승컵은 아직 들지 못했다. 그가 떠난다면 브루클린은 그 이름값에 걸맞은 스타를 대신 데려와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어빙을 둘러싼 파문은 코트 밖에서도 거세다. 미 폭스뉴스에 따르면 지난 16일 백신 거부로 궁지에 몰린 어빙을 지지하는 팬들이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모여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시위대 인원은 약 1000명에 달했다. 어빙이 일부 백신 반대론자들의 상징으로까지 부상한 모습이다. 이들은 “내 몸은 내 선택이다. 의무는 없다” “미접종자에게도 평등한 권리를” 등의 구호를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