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의 에이전트는 발렌시아 1군 무대에서 보낸 3년을 좋게 평가하지 않았다.
이강인의 에이전트인 하비에르 가리도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엘데스 마르케'와의 인터뷰에서 발렌시아와 이강인을 둘러싼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유소년 아카데미가 키운 자랑이었다. 어릴 때부터 많은 기대를 받으면서 자랐고, 발렌시아도 이강인의 성공을 확신해으로 바이아웃 8000만 유로(약 1094억 원)로 설정했다. 이강인이 발렌시아 핵심 선수로 성장할 것처럼 보였지만 1군 무대에 진입한 뒤로 이강인은 기회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다.
3년 동안 이강인은 62번 출장에 그쳤다. 그마저도 선발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면서 이강인과 발렌시아의 관계는 악화됐다. 계약 기간이 만료가 다가오면서 발렌시아는 이강인과의 재계약을 시도했지만 이강인은 출장 기회를 보장해주지 않는 팀과 계약 연장에 관심이 없었다.
결국 이강인은 발렌시아를 떠나 마요르카로 이적했다. 이적하는 과정에서도 여러 잡음이 많았다. 이강인와 발렌시아 사이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묻자 가리도는 "단 한 가지 이유만 말하기도 어렵다. 발렌시아는 지난 3년 동안 불안정했고, 이는 이강인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발렌시아는 피터 림 구단주가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 몇 년 동안 행보가 이상했다. 발렌시아는 한때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팀이었지만 팀의 주축 선수들이 어이없게 이적하면서 전력이 급속도로 약해졌다. 구단 내부에 알력 싸움이 존재한다는 소문도 돌았다. 그래도 피터 림 구단주가 이강인을 아낀다는 말은 있었다. 하지만 가리도는 "피터 림은 이강인과 이야기한 적이 없다"며 딱 잘라 말했다.
이어 "팬들이 원했던 17살에 데뷔했다. 하지만 3년 동안 항상 1군에 있었던 건 아니다. 불안정한 상황이 많았고, 감독들의 철학도 이강인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강인은 자신이 누군가를 위해 이용된다는 걸 결코 믿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이강인은 마요르카로 이적해 많은 기회를 받고 있다. 24일 열린 친정팀 발렌시아와의 맞대결에서도 환상적인 도움을 보여주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섣부른 반칙으로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이강인의 퇴장 이후 마요르카는 잘 버텨줬으나 후반 추가시간에 연달아 실점해 2-2 무승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