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팀 분위기를 망치고서는 눈치도 없다. 대표팀에 가서는 바로 행복감을 드러냈다.
필리페 쿠티뉴(FC 바르셀로나)는 지난 7일(한국 시간) 스페인 비고의 아방카 발라이도스에서 열린 2021/2022 프리메라리가 13라운드 셀타 비고와 경기에서 출전을 거부했다.
이날 바르사는 전반 5분 안수 파티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세르히오 부스케츠, 멤피스 데파이까지 골망을 가르며 전반에만 3점 차 리드를 쥐었다. 하지만 전반 막판 악재가 발생했다. 파티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남은 시간을 뛸 수 없게 됐다.
세르지 바르후안 감독대행은 파티의 교체 자원으로 쿠티뉴를 낙점했고, 워밍업을 지시했다. 급히 몸을 달궈야 했지만, 쿠티뉴는 경기에 나서기 싫은 듯 느릿느릿 몸을 풀었다. 결국 바르후안 대행은 알레한드로 발데를 투입했다.
바르사는 설상가상으로 후반에만 3골을 내줘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역시나 쿠티뉴의 태업이 경기에 영향을 끼쳤다는 후문이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의 알베르트 로헤 기자는 9일 소셜미디어 채널(SNS)을 통해 “선수들은 쿠티뉴의 경기 및 훈련 태도에 지쳤다. 바르후안 대행이 쿠티뉴에게 워밍업을 지시했지만, 그는 ‘필요 없다’고 말했다. 경기 후 선수 하나가 쿠티뉴를 나무랐다”고 알렸다.
팀 분위기를 최악으로 만든 쿠티뉴지만, 브라질 대표팀 승선은 기쁜 모양이다. 2020년 10월 이후 약 1년 만에 부름을 받았기에 좋을 수는 있지만, 이를 보란 듯 SNS에 표현했다. 그는 “다시 여기에 오게 되어 너무 행복하다”며 사진 2장을 추가했다. 다음 게시물에서는 열심히 훈련하는 사진을 올렸다.
팬들 처지에서는 속이 타들어 갈듯하다. 바르사는 2018년 1월, 쿠티뉴를 품기 위해 1억 4,200만 파운드(약 2,269억 원)를 들였다. 그러나 쿠티뉴는 제값을 못 했다. 중간에는 바이에른 뮌헨 임대를 통해 재기를 노렸으나 복귀 이후에도 자리를 잡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리그 8경기에 나서 1골을 넣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