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루소는 레이커스 잔류를 갈망했다. 하지만 구단의 제시액이 너무 적었다.
시카고 불스의 알렉스 카루소는 10일(이하 한국시간) J.J. 레딕이 진행하는 팟 캐스트에 출연했다.
텍사스 A&M 대학 출신의 카루소는 2016년 NBA 드래프트에 참가했으나, 어느 구단의 지명도 받지 못했다. 그러나 NBA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은 카루소는 G리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2017년 레이커스와 투-웨이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은 카루소는 보여지는 기록은 크게 두드러지진 않았지만, 끈질긴 허슬 플레이와 수비력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했다. 2019-2020시즌엔 팀의 우승에 적지 않은 공을 세우기도 했다.
이번 여름 FA 자격을 얻은 카루소는 4년 3,700만 달러에 시카고 유니폼을 입었다. 아요 도순무 등과 함께 시카고의 핵심 벤치 자원으로 활약 중인 카루소는 이번 시즌 평균 7.8점 3.9어시스트 2.3스틸을 기록하고 있다.
시카고는 시즌 시작 전 벤치 자원들의 경쟁력에 대한 많은 우려의 시선을 받았다. 하지만 카루소 등의 활약으로 현재까지는 큰 문제 없이 순항하는 중이다.
새로운 팀에서도 소금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카루소는 이날 방송에서 자신의 이적 과정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카루소는 "FA가 됐을 때 레이커스가 나에게 연락해서 계약을 제의했지만, 다른 팀에게 그것보다 상당히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그 제안을 승낙할 수 없었다. 나는 주변 사람들과 4년 4,000만 달러 수준의 계약을 얘기했었고, 실제로 몇 개의 팀이 근접하게 계약을 제시했었다"고 전했다.
이어 "시카고의 빌리 도노반 감독 등과 얘기하면서 그들이 나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들었는데, 정곡을 찔렀다고 생각했다. 이 팀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내 재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시카고에게 계약을 제안받은 뒤, 레이커스에게 그것보다 조금 더 적은 금액이라도 제시해줄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불가능하다는 대답을 들었다. 그래서 시카고로 향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방송의 진행자인 레딕은 레이커스의 첫 번째 제안이 2년 1,500만 달러 수준이었는지에 대해 질문했다. 카루소는 레이커스의 제안이 그 액수보다 적었다고 답했다.
카루소 등이 떠나고 선수단에 대거 변화를 준 레이커스는 시즌 초반 좋지 않은 경기력 속에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11경기를 치른 현재 그들의 성적은 6승 5패로 전혀 우승 후보에 걸맞지 않다.
더군다나 레이커스가 카루소 대신 3년 3,200만 달러에 붙잡았던 유망주 테일런 호튼-터커는 비시즌에 당한 부상으로 인해 아직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 상당수의 레이커스 팬들은 왕성한 활동량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카루소의 빈자리를 벌써 그리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