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페드로 펠리시아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메이저리그에 희귀한 왼손 사이드암 투수로 활약했던 페드로 펠리시아노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45세.
미국 'AP통신'은 9일(이하 한국시간) 펠리시아노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펠리시아노의 친구들과 전 동료들이 그가 뛰었던 뉴욕 메츠에 이 사실을 알렸고, 구단도 성명을 통해 애도를 표했다.
메츠 구단은 '펠리시아노의 소식에 매우 슬프다. 메츠에서 뛰는 동안 가장 경쟁력 있고, 오래 가는, 믿을 수 있는 구원투수 중 한 명이었다. 훌륭한 팀 동료로서 사랑받은 멤버로 기억될 것이다'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생전 펠리시아노와 함께했던 윌리 랜돌프 전 메츠 감독은 "그가 준비됐는지 보기 위해 불펜을 볼 필요가 없었다. 그는 항상 준비가 된 선수로 등판을 거부한 적이 없다. 가끔 피곤할 때도 있었지만 항상 공을 잡았다"며 "45세에 세상을 떠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침통해했다.
메츠의 주전 3루수로 간판 스타였던 데이비드 라이트도 "야구하는 동안 그처럼 존재감 있는 왼손 구원 스페셜리스트를 본 적이 없다. 훌륭한 인격자였다"고 떠올렸다. 같은 푸에르토리코 출신으로 메츠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내야수 출신 호세 발렌틴도 "내가 함께한 최고의 팀 동료 중 한 명이다. 훌륭한 마음을 가졌고, 혹사를 걱정하지 않았다. 항상 팀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고 기억했다.
1976년생 푸에르토리코 출신 펠리시아노는 1995년 LA 다저스에 지명됐지만 2002년 메츠에서 빅리그 데뷔했다. 2013년까지 9시즌 모두 메츠에서만 보낸 그는 통산 484경기 등판, 22승21패4세이브 평균자책점 3.33 탈삼진 350개를 기록했다. 원래 오버핸드 투수였지만 2004년 릭 피터슨 투수코치의 조언으로 사이드암 변신에 성공한 뒤 좌타자 스페셜리스트로 자리잡았다.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내세워 좌타자 상대 통산 피안타율이 2할1푼1리에 불과했다.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287)보다 훨씬 낮았다.
[사진] 페드로 펠리시아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05년에는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1년을 뛰며 37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했다. 빅리그 복귀 후 2008~2010년 각각 86경기, 88경기, 92경기로 3년 연속 리그 최다 등판을 했다. 92경기 등판은 빅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등판 4위 기록.
이후 FA 자격을 얻어 뉴욕 양키스와 2년 800만 달러 계약한 펠리시아노는 그러나 어깨 부상으로 한 경기도 못 던지고 팀을 떠났다. 2013년 메츠로 돌아왔지만 스프링캠프에서 선천적 희귀성 심장질환 진단을 받았다. 그해 시범경기 때 심장 감시 장치를 착용하고 투구를 하기도 했다.
정규시즌에도 25경기를 던졌지만 빅리그 커리어는 그걸로 마지막이었다. 2014년 세인트루이스 산하 트리플A 멤피스를 거쳐 2015년 푸에르코리코 윈터리그를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그로부터 6년의 시간이 흘러 45세 이른 나이에 눈을 감았다. /waw@osen.co.kr[사진] 페드로 펠리시아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