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의 주장 박탈 결정에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비난을 받았다.
아스널은 14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규정을 위반했던 오바메양은 더 이상 우리 팀의 주장이 아니다. 그리고 16일에 예정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도 뛰지 않을 것이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2018년 1월 도르트문트를 떠나 아스널에 입단한 오바메양은 수 년 동안 팀의 핵심 공격수였다. 초기에는 2시즌 연속 리그에서 22골을 터뜨리며 정상급 스트라이커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19-20시즌 도중 그라니트 자카를 대신해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끌기도 했다.
한때 재계약에 난항을 겪으며 바르셀로나, 인터밀란 등과 연결되기도 했지만 2020년 여름 아스널과 동행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후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올 시즌 리그에서 4골을 넣었지만 확실히 예전만 못하다는 평이다.
태도 논란도 이어졌다. 오바메양은 이미 지난 시즌에도 토트넘 훗스퍼와의 '북런던 더비'를 앞두고 훈련장에 지각해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경험이 있다. 최근에도 소속팀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2-3로 패한 직후 상대 선수인 크리스티아 호날두가 SNS에 올린 승리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오바메양이 사우샘프턴과의 EPL 16라운드를 앞두고 병세가 있는 어머니 때문에 해외에 나갔다가 제때 돌아오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아스널 측은 이를 팀 내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간주했고 결국 오바메양의 주장직을 박탈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와 관련해 영국의 유명 방송인이자 아스널의 팬으로 알려진 피어스 모건이 아르테타 감독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오바메양의 주장 박탈 소식이 전해진 직후 "아르테타 감독의 수치스러운 결정이다. 아픈 어머니를 돕기 위해 구단의 허락을 받은 선수를 이런 식으로 대하는 것은 정말 역겨운 일이다"고 말했다.
또한 "아르테타 감독은 정말 볼품 없는 인물이다. 어떤 감독도 팀 내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을 이렇게 공개적으로 모욕하지는 않을 것이다. 특히 감독으로서 보여주고 있는 성적이 크게 인상적이지 않을 때는 더더욱 문제다"고 아르테타 감독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