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스만 뎀벨레(24·바르셀로나)의 행동이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 최근 재계약이 완전히 결렬되고 로스터에서 제외되는 등 방출 절차를 밟더니 이제는 훈련장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23일(한국시간) "뎀벨레는 일요일 아침 시우타트 에스포르티바 후안 감페르(바르셀로나 훈련장)에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몸이 좋지 않다고 소식을 전했지만 이는 아직 확실하진 않다"고 보도했다.
바르셀로나와 뎀벨레는 현재 결별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부터 오랜 시간 재계약 협상을 진행해왔으나 견해차의 폭이 커서 무산됐다. 뎀벨레가 언론플레이를 통해 이적설을 흘리며 떠나겠다는 반협박조의 자세로 나서는 가운데 터무니없는 고액의 연봉을 요구했던 게 이유다. 실제 연봉 4천만 유로(약 540억 원)에 더해 보너스 7백만 유로(약 95억 원) 수준 이상을 요구했다.
이에 분노한 사비 에르난데스(41·스페인) 감독과 마테우 알레마니(58·스페인) 단장은 앞서 코파 델 레이 16강 원정길을 앞두고 뎀벨레를 선수단에서 제외한 후 새 구단을 찾으라고 지시하는 강수를 뒀다. 인내심 한계에 부딪히며 더는 기다릴 수 없어 하루라도 빨리 처분하겠다는 뜻이 담긴 메시지였다.
현지 소식통도 바르셀로나와 뎀벨레가 곧 각자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바르셀로나와 뎀벨레의 관계는 완전히 끝났다. 그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뎀벨레는 도리어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어떤 협박에도 굴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프로젝트에 빠졌다고 생각 안 한다. 여전히 팀과 계약 상태에 있고, 사비 감독이 나를 기용할 수 있다.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항상 팀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랬던 그가 이번엔 훈련장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또 다른 문제와 논란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바르셀로나는 만약 이달에 뎀벨레를 매각하는 데 실패한다면 불편한 동거를 이어가다 시즌이 끝난 후 자유계약으로 풀어줘야 한다. 영입 후 긴 시간 부진, 잦은 부상에 더해 재계약 문제로 분통이 터졌는데, 이적료 단 한 푼도 받지 못한 채 떠나보내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놓일 위기에 직면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2017년 여름 무려 1억 3,500만 유로(약 1,820억 원) 이적료를 투자해 뎀벨레를 영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