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의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정상빈이 황희찬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턴 원더러스로 완전이적했다.
울버햄턴은 29일 새벽(한국시간) 모든 미디어 채널을 통해 정상빈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현지 언론들은 정상빈의 이적료를 100만 파운드(약 16억원)로 보도했다.
하지만 정상빈은 영국이 아닌 스위스로 출국했다. 그리고 울버햄턴이 영입 발표를 공개할 무렵, 스위스 그라스호퍼에서 계약서에 사인하는 사진이 배포됐다. 정상빈은 울버햄턴이 아닌 그라스호퍼와 곧바로 18개월 임대 계약을 맺었다. 울버햄턴이 아닌 그라스호퍼에서 유럽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한편, 울버햄턴의 스콧 셀라스 디렉터는 "정상빈은 젊고 보기 드문 재능"이라고 칭찬한 뒤 "취리히에서 선수로 사람으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며 임대 이유를 설명했다.
정상빈이 활약하게 될 스위스의 그라스호퍼는 취리히를 연고로 하는 클럽으로, 스위스 1부리그에서 역대 가장 많은 우승을 기록한 명문팀이다. 하지만, 최근 극심한 부진에 빠져 2부로 강등됐다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1부인 슈퍼리그로 승격했다. 현재 슈퍼리그 10개팀 가운데 6위를 달리는 중이다. 울버햄턴과 소유주가 같고, 울버햄턴 소속 선수들이 여럿 임대되어 활약 중이다. 지난 1월에는, 작년 7월 그라스호퍼가 영입한 일본 미드필더 가와베 하야오를 울버햄턴이 정식 영입한 후 다시 그라스호퍼로 재임대를 보내기도 했다. 그라스호퍼는 최근 일본의 2000년생 수비수 아유무 세코를 영입하기도 했다.
2002년생인 정상빈은 매탄고등학교를 졸업한 2021년 수원 삼성에서 프로 데뷔했다. 데뷔전인 3월 17일, 포항전에서 데뷔골을 기록했고 석달 뒤 벤투호에 승선했다. 월드컵 2차 예선 스리랑카전에서 후반 26분 교체 투입된 정상빈은 이 경기에서 데뷔골까지 기록했다.
정상빈은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U23)에 소집되어 전지훈련 중이었으나 울버햄턴 입단과 관련해 퇴소, 27일 스위스로 출국했다. 그라스호퍼의 다음 경기는 리그 1위 FC취리히와의 '취리히 더비'이며 2월 6일 새벽 4시 30분에 킥오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