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현지시간 28일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소셜미디어 계정이 가장 많이 사용한 이모지는 아마 태극기 이모지일 듯하다.
이날 낮 울버햄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은 아침에 이어 또 다시 황희찬 단독 게시글을 올렸다. 사진 한 장, 폰트 하나마저 구단 측이 많은 공을 들인 태가 물씬 났다. 울버햄튼은 황희찬의 사진, 태극기 이모지와 함께 아래와 같이 그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팬들 앞에서 뛰는 건 날 행복하게 한다. 팬들이 내 개인 응원가를 부르는 걸 들을 땐 정말 영광스럽다. 그 응원가는 내 가족들도 정말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첫 골을 넣었고, 정말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그 골을 넣었을 때 얼마나 행복했는지 설명하기 어렵다. 믿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내 꿈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것이었는데, 울버햄튼에서의 첫 경기로 내 꿈이 이뤄졌다.”
앞서 울버햄튼은 현지시간 지난 26일 황희찬을 완전 영입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오는 2026년까지다. 황희찬은 지난해 여름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에서 울버햄튼으로 임대 이적한 뒤, 열네 경기만에 울버햄튼의 정식 일원이 되며 입지를 단단히 굳혔다.
같은날 울버햄튼은 또 다른 한국인 선수 정상빈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역시나 부쩍 애정을 기울여 만든 듯한 태극기 합성 이미지와 함께였다. 황희찬은 이 소식을 알리는 울버햄튼 게시글에 ‘굿’이라는 댓글과 태극기 이모지를 달며 새로운 동료를 환영했다.
2002년생으로 영국 나이 기준 올해 열아홉 살인 정상빈은 지난해 1월 수원 삼성에서 데뷔했다. 그는 울버햄튼 이적과 함께 스위스 그라스호퍼에서 임대로 뛰게 됐다. 울버햄튼은 “정상빈이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길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황희찬은 지난해 12월 햄스트링 부상을 입고 그라운드를 잠시 벗어나 있다. 그는 최근 “부상 부위가 훨씬 나아졌다”며 “다음주 훈련에 복귀할 수 있길 바란다”는 소망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