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퍼스TV 캡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결국 폭발했다. 토트넘이 '19위' 번리에 패한 뒤 사퇴성 발언을 남기고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24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번리에 위치한 터프 무어에서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순연 경기를 가진 토트넘이 번리에 0-1로 졌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해리 케인을 앞세워 공격에 나섰지만 후반 26분 번리 수비수 벤 미에 헤더 결승골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경기 후 콘테 감독은 불편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콘테 감독은 "경기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 최근 5경기에서 4차례 패했다. 토트넘을 위기에서 구하라는 사명을 받고 감독직을 맡았지만 지금 상황을 보면 나는 그럴 능력이 없는 사람인 거 같다"고 말했다.
사퇴를 암시하는 말도 했다. "이런 상황을 외면하고 싶지 않다. 내게 책임이 있다면 책임질 것이다. 토트넘을 위한 모든 결정에 열려있다"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구단과 논의할 것이다"며 강하게 이야기했다.
콘테 감독은 이전에도 불만이나 감정을 언론을 통해 그대로 내비쳐왔다. 특히 선수 영입이나 경기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할 때 그랬다. 이로 인해 구단과 마찰을 빚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당장 전 소속팀 인터밀란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콘테 감독은 인터밀란에서 첫 시즌 종료 후 "다음 시즌도 인터밀란 감독일지는 확실하지 않다"며 "구단과 이야기할 것이다. 내 미래에 대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구단과 소통이 잘 되지 않는 상황을 언론에 그대로 밝힌 것이다. 이후 콘테 감독은 원하는 지원을 받고 세리에A 우승컵을 들어올렸지만 팀을 떠났다. 첼시에서 마지막 시즌 도중 '이별 암시 발언'을 남겼고 시즌 종료 후 경질됐다.
이런 행보는 토트넘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에도 인터뷰를 통해 구단에 선수 영입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사퇴' 발언으로 불을 지폈다. 이러한 인터뷰의 결말은 대부분 좋지 않았다. 올 시즌 토트넘의 성적이 나오지 않을 경우 콘테 감독이 떠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