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관리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브라질 레전드 제 호베르투가 근황을 전했다. '프리미어리그 최강' 맨체스터 시티에서도 주전으로 뛸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제 호베르투는 3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의 축구 인생은 끝난지 오래지만, 나는 여전히 내 몸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건강한 삶을 사는 것은, 내가 다음 세대 축구 선수들에게 남겨줄 유산이다. 나에게는 중요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제 호베르투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선수다. 파트리크 비에이라, 클라렌스 세도로프, 미하엘 발락과 함께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후반을 수놓은 '천재'로 꼽힌다. 특유의 전술 이해도와 엄청난 활동량으로 2선과 3선의 모든 포지션을 훌륭하게 소화했고. 수많은 빅클럽들에서 언성 히어로로 활약했던 제 호베르투다.
플레이가 화려한 선수는 아니었지만, 제 호베르투의 커리어는 화려함 그 자체다. 1994년 포르투게자에서 데뷔한 이후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등 빅클럽에서 활약하며 족적을 남겼다. 특히 뮌헨에서는 4번의 리그 우승을 포함해 10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분데스리가 올해의 팀에 3번이나 선정되기도 했다. 이처럼 독일 분데스리가의 전설적인 미드필더로 남은 제 호베르투다.
'스타 군단' 브라질 국가대표팀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제 호베르투는 1995년 우루과이와의 친선전에서 데뷔한 이후 2006년 독일 월드컵까지 약 20년의 기간동안 84경기 6골을 기록했다. 특히 마지막 월드컵이었던 2006 독일 월드컵에서는 압도적인 활약으로 월드컵 올스타 팀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렇듯 큰 족적을 남긴 제 호베르투는 지난 2017년 파우메이라스에서 은퇴하며 23년 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오랫동안 좋은 활약을 보일 수 있었던 비결은 투철한 자기관리다.
제 호베르투는 선수 시절부터 지금까지 술, 담배는커녕 탄산 음료조차 입에 대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48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식스팩 몸매를 유지할 정도다. 호나우지뉴, 아드리아누 등 재능 충만했던 브라질 선수들이 방탕한 생활로 일찍 몰락했다는 점에서, 제 호베르투의 이러한 모습은 독보적인 모범사례다.
그만큼 자신감도 여전했다. 제 호베르투는 "나는 훈련을 멈춘 적이 없다. 만약 지금 내가 맨체스터 시티에서 뛰고 있다면, 나는 내가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서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