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문수 기자 = 예상대로였다. 두산 블라호비치가 친정팀 피오렌티나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팬들은 블라호비치를 향해 야유를 퍼부었다.
유벤투스는 3일 오전(한국시각) 아르테미오 프란키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코파 이탈리아 준결승 1차전 피오렌티나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사실상 승리를 당한 셈. 답답한 경기가 이어졌다. 행운의 자책골로 승리를 따낼 만큼, 내용이 좋지 않았다.
승패 못지않게 이목을 끄는 이슈는 바로 블라호비치다. 피오렌티나 간판 공격수였던 블라호비치는 겨울이적시장 막판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바죠부터 시작된 피오렌티나와 유벤투스의 악역은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와 페데리코 키에사 그리고 블라호비치까지 이어지고 있다.
오랜만에 아르테미오 프란키를 찾은 블라호비치였지만, 예상대로 팬들 반응은 싸늘했다. 본 매체(골닷컴) 글로벌 에디션에 따르면 피오렌티나 팬들은 준비운동 시작부터 블라호비치를 향해 지속해서 야유를 퍼부었다.
블라호비치가 워밍업에 나서면서 슈팅을 시도할 때도, 팀원들과 경기장을 누빌 때도 계속해서 함성과 함께 훈련을 방해했다. 피오렌티나 연고지가 투스카니 지역인 만큼 팬들은 단테의 인페르노를 인용해 '주의 이름이 온 지옥에 널리 퍼지게 하소서'라는 문구로 팀을 떠난 블라호비치에게 저주를 퍼붓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블라호비치는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이 경기 전만 하더라도 블라호비치는 5경기에서 4골을 가동 중이었다. 대신 유벤투스는 후반 추가 시간 나온 피오렌티나의 베누티 자책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경기 내내 답답했지만, 상대 실수로 극적인 승리를 따낸 셈.
실점 과정을 보면 피오렌티나로서는 뼈아플지도 모르겠다. 피오렌티나 출신 콰드라도가 올려준 크로스를 피오렌티나나 출신 블라호비치가 문전에 있었고, 그 과정에서 자책골이 나왔다. 블라호비치의 경우 직접적으로 득점에 관여한 것은 아니었다. 대신 콰드라도 크로스가 올라오기 전 피오렌티나 수비진이 문전에 있던 블라호비치를 마킹하면서 수비진을 분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