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템 주바. /AFPBBNews=뉴스1러시아 축구 대표팀의 스타 플레이어자 주장인 아르템 주바(34·제니트)가 자신의 조국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대해 주바는 3일(한국시간) 공식 SNS를 통해 "내가 러시아 사람이라는 게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앞서 우크라이나의 축구 선수 비탈리 미콜렌코(23·에버튼)는 "많은 축구인들이 러시아의 침공에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주바를 비롯한 러시아 선수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침묵이 길어질 수록 우크라이나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는 시민들이 계속해서 희생당할 것"이라면서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주바가 공개적으로 개인 의견을 피력하며 미콜렌코를 저격했다. 주바는 우크라이나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1988년 태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2018년 제 21회 러시아 월드컵 러시아 국가대표로도 활약했으며, 최근에는 주장 완장을 차고 러시아 대표팀을 이끌었다. 그런 그가 그동안 이번 사태에 대해 침묵하면서 맹비난을 받아왔던 것이다.
주바는 "그동안 내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충돌에 관해 침묵한 건 두려워서가 아니었다. 단지 내가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그동안 침묵했던 이유를 설명한 뒤 "나 역시 전쟁에 반대한다. 전쟁은 무서운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바는 "하지만 국적을 놓고 차별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한다. 인간의 공격성과 증오에 대해 충격을 받을 뿐"이라면서 "내가 러시아 사람이라는 게 자랑스럽다. 러시아 국적을 갖고 있다는 게 부끄럽지 않다. 러시아 축구 선수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에 함께 비난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이해할 수 없다"며 개인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