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 타레미, 자한바크시, 사만 고도스 나란히 결장…중원 사령관 에자톨라히까지 빠진다
[골닷컴] 한만성 기자 =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도 출혈이 적지는 않다. 그러나 이란의 전력 누수는 더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과 이란은 오는 24일(한국시각)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 홈 경기에 나선다. 양 팀은 이미 최소 2위 자리를 확보하며 A조 상위 두 팀에 주어지는 카타르 월드컵 진출권을 획득했다. 그러나 이번 맞대결에서 승리하는 팀은 A조 선두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또한,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0위권에 진입한 이란과 한국은 이달 최대한 좋은 성적을 거둬야 내달 월드컵 조추첨에서 유리한 포트 배정을 받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빅매치를 앞둔 한국과 이란은 나란히 코로나19 확진자와 부상자가 속출하며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한국은 명단 발표 전부터 핵심 미드필더 황인범이 부상으로 제외된 데 이어 최근에는 백승호, 김진규, 나상호가 연이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낙마했다.
그러나 이란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유럽 무대에서 활약 중인 이란 선수 중 경기력이 가장 돋보이는 메흐디 타레미(FC 포르투)가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됐다. 이어 주장이자 지난 10월 한국전 동점골의 주인공 알리레자 자한바크시(페예노르트)도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을 보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구단 브렌트포드에서 활약 중인 2선 공격수 사만 고도스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한국전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란은 중원의 핵 사이드 에자톨라히(알 가라파)가 경고 누적을 이유로 한국전에 출전할 수 없다. 에자톨라히는 현재 카타르 무대에서 활약 중이지만, 불과 올 시즌 초반까지 유럽 무대에서 활약했다. 그는 벨기에, 잉글랜드, 덴마크 무대를 누빈 후 최근 아시아로 복귀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 10월 테헤란 원정에서 중원에서 이재성에게 수비 시 에자톨라히를 상대로 전담 마크를 주문했다. 이는 에자톨라히가 이란에서 차지하는 팀 내 비중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또한, 수비수 사데그 모하라미(디나모 자그레브)도 경고 누적으로 한국전에 결장한다.
물론 이란은 한국전에서 빠진 선수들을 제외하더라도 사르다르 아즈문(레버쿠젠), 카림 안사리파드(AEK 아테네), 알라히아르 사야드마네시(헐 시티) 등 유럽파 공격수가 즐비하다. 안사리파드와 사야드마네시가 그대로 타레미와 자한바크시가 빠지며 발생한 공백을 메울 가능성이 크다. 유럽파 수비수 모하라미의 공백을 메울 만한 후보로는 자국 리그에서 활약하는 다니알 에스마일리파르(세파한)가 언급되고 있다.
단, 이란은 현재로서 에자톨라히의 공백이 예상되는 중원에 그를 대신해 누가 선발로 나설지는 아직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