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영국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이자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이 카타르 월드컵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케인은 카타르 현지의 인권 침해 상황을 지적하며 “우리는 (인권 문제와 관련한) 전문가는 아니지만, 갖고 있는 플랫폼을 활용해 상황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유명세와 지위를 이용해 직접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케인은 현지시간 23일 기자회견에서 카타르 현지의 각종 인권 침해 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월드컵이 열리는 장소를 우리가 선택한 건 아니지만, 자칫 묻힐 뻔했던 중요한 이슈들이 카타르에서 월드컵이 개최됨으로써 오히려 주목받게 됐다”고 주장했다.
대표적인 보수 무슬림 국가인 카타르는 동성애를 범죄로 규정하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한편, 여성과 이민자들을 차별하는 정책 등으로 오랫동안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아 왔다.
케인은 이 문제와 관련해 잉글랜드 대표팀과 스태프들이 지난 22일 저녁 회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케인은 “우선 이 같은 문제에 대해 논하기 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게 먼저였고, 우리는 이제 본선 진출권을 따낸 상태”라며 “덕분에 드디어 이 문제를 입에 올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들이 나서서 카타르의 인권 침해 문제를 공론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케인에 따르면 전날 회의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이 주도했다.
케인은 “선수들이 기대하는 것, 그리고 월드컵을 줄러싼 여러 중요한 이슈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집단으로서 우리는 중요한 문제들을 피할 수 없다. 그리고 우리는 늘 의견을 제시했고 연대를 선보이려 애써 왔다”고 덧붙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은 현지시간 오는 11월 21일 개막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본선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오는 24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이란과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9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