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축구협회컵(FA컵) 준결승전 맞대결 상대인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한 데 뭉쳤다. 개최 장소 변경을 요구하기 위함이다.
리버풀과 맨시티는 오는 4월 16일(현지시간) ‘2021-2022시즌 FA컵' 준결승전을 갖는다. 현재 정해진 장소는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이다.
양 팀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경기가 개최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다.
교통 문제 때문이다. 리버풀과 맨체스터에 사는 팬들이 4강전 직관을 위해선 런던으로 향해야 하는데, 경기 당일 런던으로 직행하는 열차가 공사 때문에 미운행 된다.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이와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개최지를 웸블리로 확정했다. 공사는 약 2년 전에 계획됐다. 협회가 모를 수가 없었단 뜻이다. 심지어 6개월 전 네트워크 레일 사장으로부터 협회는 공사 일정에 관한 메일을 받기도 했다.
개최지 논란이 불거지자 FA는 성명을 통해 "팬들의 교통 문제를 포함한 경기 준비 과정에 대해 리버풀, 맨시티와 협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렇다 할 뚜렷한 대안은 없었다.
맨체스터 앤디 번햄 시장과 리버풀 스티브 로더람 시장은 이구동성으로 개최지 변경을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FA 회장에게 “경기를 보고 싶어 하는 양 팀 팬들이 불합리한 환경에 처했다”며 공동 서한을 작성해 보냈다.
만약 경기장 변경 조치가 나오지 않는다면 리버풀과 맨시티 팬들은 장시간 운전을 하거나, 비행기 또는 몇 차례 기차 환승 통해 런던으로 넘어가야 한다. 두 지역 시장은 "이 점이 팬들을 불편함에 빠트린다”고 힘줘 말했다.
대체 경기장으로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와 영국 버밍엄에 위치한 아스톤 빌라 홈구장 빌라 파크가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빌라 파크는 리버풀, 맨체스터와 근접해 있다. 두 곳에선 과거 FA컵 4강전이 개최된 적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