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농구가 막바지로 치달으며 중위권 팀들의 시즌 성패가 걸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23일 현재 남자 프로농구는 1위 SK(38승 11패), 2위 kt(32승 15패), 3위 인삼공사(29승 18패), 4위 현대모비스(29승 22패)가 4강 구도를 단단히 구축했다.
'봄 농구' 티켓을 획득할수 있는 6강 플레이오프를 놓고 5위 오리온(24승 25패), 6위 한국가스공사(22승 25패), 7위 LG(21승 27패), 8위 DB(21승 30패)가 살얼음 경쟁을 벌이고 있다.
23일 경기에서는 막차로라도 6강행을 이루려는 창원 LG가 울산 현대모비스전 시즌 전패 위기에서 벗어나며 '봄 농구' 희망을 이어갔다.
LG는 23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현대모비스에 72-65로 이겼다.
이재도가 16점을 올리고, 이관희와 정희재도 14점씩 쌓아 LG의 승리를 이끌었다. 사마르도 사무엘스는 15점 13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이날 승리로 7위 LG의 시즌 성적은 21승 27패가 됐다. 정규리그 6경기를 남겨놓고 한 경기를 덜 치른 6위 대구 한국가스공사(22승 25패)와 승차를 1.5경기로 줄여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의 불씨를 살려갔다.
현대모비스에는 올 시즌 5연패를 당했다가 정규리그 마지막 대결에서 첫 승리를 거뒀다.
반면, 최근 3연패에 빠진 4위 현대모비스는 29승 22패가 됐다. 서명진이 19점으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현대모비스는 4경기를 덜 치른 3위 안양 KGC인삼공사(29승 18패)와 2경기 차로 벌어졌다.
1쿼터에서는 현대모비스가 8점을 넣은 함지훈을 앞세워 22-14로 앞서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LG는 아셈 마레이가 전반 무득점에 그쳤지만 2쿼터에서 이관희가 10점을 쌓아 33-30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사무엘스와 정희재가 15점을 합작한 3쿼터 막판에는 56-38, 18점 차까지 리드를 벌리기도 했다.
하지만 LG는 4쿼터를 시작한 지 1분도 채 안 돼 마레이가 5반칙 퇴장을 당해 위기를 맞았다.
이후 현대모비스 장재석에게 연속 득점을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고, 종료 3분 39초 전 서명진의 3점포가 림을 갈라 62-64로 역전까지 당했다.
이때 이재도가 해결사로 나섰다. 곧바로 3점 슛으로 재역전시킨 이재도는 65-65에서도 2점을 보태 다시 리드를 안겼다. 이어 정희재가 골밑 돌파 득점에 이은 자유투로 3점 플레이를 완성하며 쐐기를 박았다.
고양 오리온 선수들이 23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원주 DB와의 경기에서 역전승을 거둔 후 기뻐하고 있다.(고양=연합뉴스)
■ 오리온 이승현·이대성 13점씩…DB, 4연패 수렁에 빠뜨리다
고양체육관에서는 홈 팀 고양 오리온이 원주 DB에 또다시 뼈아픈 역전패를 안겼다.
오리온은 DB를 75-73으로 눌렀다. 2연승 한 5위 오리온(24승 25패)은 PO행을 더욱 굳혔다.
4연패에 빠진 DB(21승 30패)는 3경기만 남겨두고 6위 한국가스공사에 3경기 차로 벌어져 6강행이 더욱 힘들어졌다.
오리온 할로웨이는 20점 14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을 작성했고, 이승현과 이대성(이상 13점), 이정현과 한호빈(이상 10점)까지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오리온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DB 오브라이언트(20점 13리바운드)와 정호영(15점), 허웅(10점 4어시스트 3리바운드)의 활약은 팀 패배에 빛이 가렸다.
두 팀은 21일 맞대결(오리온 79-73 승) 이후 이틀 만에 다시 같은 장소에서 만났다.
1월 29일 벌였어야 할 4라운드 대결이 당시 오리온 선수단 내 코로나19 감염 여파로 이날로 미뤄졌기 때문이다.
DB는 이틀 전에도 오리온에 73-79로 역전패했다.
1쿼터에서 16-21로 끌려간 DB는 2쿼터에서 정호영이 3점 슛 3개를 꽂는 등 오리온의 팀 득점(16점)에 맞먹는 15점을 혼자 몰아넣은 덕에 전반을 39-37로 앞선 채 마쳤다.
3쿼터에서는 허웅과 조니 오브라이언트 등의 득점포가 터지면서 쿼터 중반에는 56-45, 11점 차까지 달아났다. 오리온의 반격에 6점 차까지 쫓기기도 했으나 이후 허웅의 3점 슛을 포함한 5득점으로 다시 리드를 벌렸다.
하지만 4쿼터 들어 오리온이 추격을 시작해 쿼터 중반 한호빈의 자유투와 3점포로 2점 차까지 따라붙었고, 16.3초 전에는 머피 할로웨이의 자유투로 73-7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할로웨이의 스틸에 이은 속공에서 종료 2초 전 한호빈이 DB 허웅의 파울로 자유투를 얻었고 2개를 모두 넣어 승부를 갈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