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정지훈(상암)]
11년 이란전 무승 징크스? 이제는 흐름이 바뀌었다. 한국이 안방에서 이란을 상대로 완승을 거두면서 최근 4경기 무패(1승 3무)를 이어가게 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에서 이란에 2-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승점 23점이 되며 이란을 내리고 조 1위로 올라섰다. 11년 동안 이어져온 이란전 무승 징크스도 완전히 깼다.
주인공은 4년 전 카잔의 기적을 연출했던 손흥민과 김영권이었다. 손흥민이 전반 추가시간 강력한 무회전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만들었고, 후반에 김영권이 쐐기골을 기록하며 완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벤투호다. 이란전에서 완벽한 승리를 통해 조 1위로 올라섰고, 11년 동안 이어져온 이란전 무승 징크스로 깼다.
경기 후 손흥민은 "항상 월드컵 최종예선을 준비하면서 힘들었다. 이란이 매번 발목을 잡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이란은 강한 팀이다. 하지만 오늘 우리가 더 좋은 팀이란 것을 보여줄 수 있어 좋았다. 이란뿐 아니라 다 힘든 상대 팀들이다. 최종예선 좋은 결과가 당연한 것이 아니라 선수들의 희생 노력이 있어서 승리할 수 있었다. 주장으로서 선수들 스태프들한테 고맙다"며 활짝 웃었다.
벤투 감독 역시 "이란은 강했다. 어려운 경기를 했다. 전반전에 압박이 좋았다. 그래서 빌드업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시간이 갈수록 경기 내용이 좋았다. 후반도 마찬가지다. 확실한 기회가 많았다. 후반전 경기력에 만족스럽다. 나온 결과가 정당한 경기였다"며 이란전 승리가 정당한 결과였다고 했다.
손흥민과 벤투 감독의 말대로 한국은 이란을 압도했다. 지난이란 원정에서도 그랬다. 스코어는 1-1이었지만 '아자디 지옥'이라 불리는 이란 원정에서 경기력에서 확실히 압도했고, 최근 이란전에서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갈 수 있었다.
물론 역대 상대 전적을 보면 33경기 10승 10무 13패로 여전히 열세다. 그러나 최근 4경기 결과만 보면 4경기 무패를 달리고 있는 한국이고, 확실히 흐름이 바뀌었다. 특히 2017년 8월 31일 0-0 무승부 이후에는 경기력에서 밀리는 경기가 없었고, 이제 결과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