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에이스로 기대했는데, 장기 계약 첫 해부터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투수 호세 베리오스(28)와 7년 1억3100만 달러(약 1694억) 장기 계약을 했다. 20대 후반의 젊은 투수, 차기 에이스로 점찍었다.
베리오스는 지난해 7월말 미네소타에서 토론토로 트레이드됐고, 토론토에서 후반기 12경기 5승 4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했다. 시즌 성적은 32경기 12승 9패 평균자책점 3.52로 수준급 선발 투수의 능력을 보여줬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2020년 단축 시즌 제외) 4년 연속 12승 이상을 거두며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기대치로 올해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낙점을 받았다. 그러나 토론토의 기대와는 달리 올 시즌 성적은 부진하다.
베리오스는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2⅔이닝 만에 조기 강판됐다. 성적은 8피안타(2피홈런) 2볼넷 1탈삼진 8실점. 특히 라우디 텔레즈에게 투런 홈런 2방을 맞은 것이 타격이 컸다.
텍사스와 개막전에서 1아웃만 잡은 채 4실점의 충격적인 강판은 시즌 첫 경기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이해되기는 했다. 그러나 올 시즌 5회 이전에 조기 강판된 것이 벌써 5번이다. 또 5실점 이상 허용한 경기도 5차례나 된다.
5월 월간 평균자책점이 7.01나 됐다. 6월 들어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로 기대에 걸맞는 피칭을 보여줬다. 그러나 최근 2경기에서 6실점-8실점으로 조기 강판을 반복했다. 여전히 구위기 들쭉날쭉, 기복이 심하다.
시즌 15경기에서 5승 4패 평균자책점 5.86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아메리칸리그 투수 중에서 최하위다. 5점대 평균자책점은 베리오스가 유일하다.
또한 78⅓이닝을 던지며 17피홈런을 기록 중이다.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허용하고 있다. 베리오스는 지난해 192이닝을 던지며 22피홈런이었는데, 올해는 불과 78⅓이닝에 17피홈런이다. 최근 3경기 연속 멀티 홈런을 허용하고 있다.
토론토 지역 언론은 장기 계약 첫 해에 부진한 베리오스를 향해 부정적이고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류현진이 팔꿈치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이 된 상황에서 선발진에 계속해서 문제가 생기고 있다.
케빈 가우스먼, 2년차 알렉 마노아, 류현진의 빈자리에 선발로 들어온 로스 스트리플링은 안정적으로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하지만 베리오스와 5선발 기쿠치 유세이가 동반 부진이다. 지난해처럼 또 시즌 중간에 선발 투수를 트레이드로 데려와야 한다는 의견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