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 수비수 엑토르 베예린(27)이 자신의 연봉까지 줄여 바르셀로나 이적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바르셀로나에 자신의 영입을 역제안한 데 이은 또 다른 파격 행보다.
스페인 마르카는 19일(한국시간) "베예린이 바르셀로나 이적을 위해 연봉까지 낮출 의향이 있다"며 "현재 베예린의 연봉은 400만 유로(약 54억원)인데, 바르셀로나의 선수단 등록에도 문제가 없도록 자신의 연봉을 기꺼이 삭감하겠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베예린은 바르셀로나 구단에 자신의 영입을 역제안까지 했던 상황. 계약이 1년 남은 만큼 거액의 연봉을 받고 계약 만료 후 떠날 수도 있지만, 역오퍼에다 연봉 삭감 의지까지 내비칠 정도로 필사적으로 아스날 탈출과 바르셀로나 이적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베예린은 바르셀로나 유스팀을 거쳐 2011년 아스날 유스팀에 입단한 뒤, 불과 18살이던 2013년 아스날에서 1군에 데뷔한 측면 수비수다. 왓포드와 레알 베티스 두 차례 임대를 제외하곤 줄곧 아스날에서만 뛰고 있는 원클럽맨이기도 하다.
한때 스페인 국가대표로도 발탁될 만큼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시즌을 치를수록 꾸준히 경기력이 떨어진 데다 부상까지 겹치면서 설 자리가 줄었다. 특히 미켈 아르테타 감독 부임 이후 입지가 더욱 좁아졌고, 결국 지난 시즌 이적시장 마감 직전엔 아스날을 떠나 레알 베티스로 임대 이적했다.
복귀 후에도 아스날에선 설 자리는 마땅치 않았고, 아르테타 감독 역시도 그의 방출을 원했다. 다만 한때 제기됐던 레알 베티스 이적은 구단 간 이적료 이견 탓에 무산됐다. 팀에선 '전력 외'로 분류된 데다 마땅한 러브콜도 없는 상황에, 친정팀 바르셀로나에 자신의 영입을 역제안한 데 이어 연봉 삭감 카드까지 꺼낸 것이다.
공교롭게도 마침 바르셀로나 역시 오른쪽 측면 수비수 보강을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베예린은 후안 포이스(비야레알), 토마 뫼니에(도르트문트)에 이어 세 번째 영입 옵션이라는 게 현지 설명이다. 포이스나 뫼니에 영입이 무산된 뒤에야 베예린 영입에 나설 수 있는 셈이다.
마르카는 다만 베예린이 다른 두 후보들보다는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영입이 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포이스의 경우 바르셀로나와 비야레알 구단 간 이적료 격차가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전해져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매체는 "베예린이 첫 번째 옵션은 아니지만 다른 두 명보다는 저렴한 비용으로 영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아스날 역시 베예린의 방출을 원하고 있는 만큼 이적료 없이 품을 가능성도 있다. 다음 주쯤 바르셀로나도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