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가 올여름 공을 들였던 니콜로 자니올로(23) 영입에 실패하는 분위기다. 이적료를 두고 간극을 좁히지 못하면서 협상이 중단됐는데, 그 사이에 AS로마(이탈리아)가 주급 대폭 인상을 조건으로 재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이탈리아 '로마 프레스' '풋볼 이탈리아' 등 복수 매체는 19일(한국시간) "떠날 것처럼 보였던 자니올로는 AS로마와 재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티아고 핀투(37·포르투갈) AS로마 단장은 이번 주 초 에이전트를 만났고, 모든 논의를 마쳤다"고 일제히 소식을 전했다.
토트넘으로선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는 소식이다. 올여름 안토니오 콘테(53·이탈리아) 감독이 간절하게 원했던 이탈리아 특급 재능을 영입할 기회를 놓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물론 재계약을 맺어도 영입은 시도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계약기간이 늘어나면 협상에 난항을 겪을 확률이 커지는 데다, 주급도 인상되는 만큼 부담스러워진다.
실제로 자니올로는 이번 재계약 과정에서 주급 인상을 약속받았다. '로마 프레스'는 "2024년에 계약이 만료되는 자니올로는 현재 연봉이 250만 유로(약 33억 원) 수준이다. 그러나 이번에 계약을 연장하면서 450만 유로(약 60억 원)에 보너스까지 추가된다"고 전했다. 450만 유로를 웃도는 연봉을 제안하지 않는다면 개인 합의는 사실상 불가한데, 토트넘의 주급 체계를 고려할 때 영입에는 무리가 따를 수 있다.
자니올로는 이탈리아 내에서 기대를 모으는 선수로 꼽힌다. 190cm 장신의 왼발잡인 그는 세컨드 스트라이커나 공격형 미드필더 그리고 윙 포워드까지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을 갖췄다. 볼 간수 능력이 뛰어나고, 드리블과 탈압박도 빼어나다. 전진 패스와 강력한 슈팅도 장점이다. 지난 2018년 AS로마에 입단해 지금까지 통산 112경기 동안 22골 15도움을 올렸다.
빼어난 활약상에 더해, 잠재력도 풍부한 만큼 올여름 자니올로는 여러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그중 강력하게 연결됐던 건 토트넘이었다. 콘테 감독이 스쿼드의 경쟁력을 갖추길 원하면서 직접 구단에 영입을 요청했고 협상까지 진행됐다. 이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긍정적인 분위기로 흘러가는 듯했지만, 끝내 이적료를 두고 간극을 좁히지 못해 중단됐다. 이런 가운데 재계약을 맺으면서 잔류하는 게 유력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