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슬리 포파나가 레스터 시티에 완전히 마음이 떠났다.
레스터는 2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에 위치한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에서 사우샘프턴에 1-2로 패배했다. 이로써 레스터(승점 1, 1무 2패, 5득 8실)는 18위까지 추락했다.
2010년대 말부터 꾸준히 중상위권까지 올라가고 있는 레스터는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 브렌트포드(2-2 무)에 덜미를 잡힌 다음 2라운드 아스널(2-4 패)에도 무릎을 꿇었다. 그만큼 사우샘프턴을 홈으로 불러들인 이번 경기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브렌든 로저스 감독은 4-1-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제이미 바디, 하비 반스, 제임스 메디슨, 윌프레드 은디디, 조니 에반스, 티모시 카스타뉴, 대니 워드 등등이 선발로 출격했다. 사우샘프턴 역시 아담 암스토롱, 조 아리보, 제임스 워드-프라우스, 모하메드 살리수, 카일 워커-피터스 등등으로 맞섰다.
첫 골은 후반전에야 터졌다. 후반 19분 페널티 박스 우측 바깥에서 얻어낸 프리킥 기회에서 메디슨이 시도한 직접 슈팅이 골문 구석으로 정확히 향하며 선제골이 나왔다. 사우샘프턴은 체 아담스를 넣으며 역전을 노렸고, 레스터는 유리 틸레만스와 팻든 다카를 넣으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승부가 뒤집혔다. 사우샘프턴은 후반 23분 교체 투입한 아담스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공세를 몰아친 사우샘프턴은 후반 39분 워드-프라우스 크로스를 아담스가 환상적인 발리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멀티골이자 역전골을 완성했다. 결국 레스터는 사우샘프턴에 덜미를 잡히면서 이번에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경기 종료 이후 레스터 팬들 분노를 유발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첼시 이적설로 이번 경기 명단에서 제외됐던 포파나가 동료들의 득점에도 전혀 기뻐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 것. 영국 '더 선'은 "포파나는 메디슨 선제골에도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포파나는 스쿼드에서 제외됐고, 팬들이 축하를 보내는 동안 움직이지 않았다"라고 보도했다.
매체가 공유한 영상 속 포파나는 여자친구와 함께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레스터가 그토록 노렸던 선제골이 터진 상황. 서포터즈들은 모두 기립 박수를 보냈지만 포파나는 자리에 앉아 어떠한 리액션도 표현하지 않았다. 포파나가 보여준 프로답지 못한 행동으로 SNS에서는 논란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