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31일로 2022시즌 트레이드는 모두 막을 내렸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이 지났기 때문이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다양한 트레이드 카드들이 오갔다. 그러나 성사된 트레이드는 한 건도 없었다.
가장 관심을 끈 팀은 단연 LG였다. 10개 구단 중 가장 두꺼운 선수층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팀이기 때문이다. LG가 낀 다양한 트레이드 소문이 시장에 나돌았다.
LG 선수들이 경기에서 승리한 뒤 하이 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그러나 끝내 LG는 움직이지 않았다. 러브콜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 됐지만 LG는 꿈쩍도 안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진다.
우선 지금 보이지 않는 전력도 LG에선 언제든 필요할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젊은 선수들이 많이 눈에 띄고 있지만 풀 타임을 소화한 선수는 많지 않다. 언제든 부진에 빠질 수 있고 부상에도 대비를 해야 한다.
당장 최근에도 3루수 주전으로 나서고 있는 문보경이 옆구리에 통증이 생겨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일이 생겼다. 빠르게 회복해 다행이었지만 부상이 장기화 됐다면 LG는 또 다른 그림을 그렸어야 했다.
LG 한 관계자는 "우리 보고 선수가 많다고 하지만 예비 전력을 감안하면 그렇지도 않다. 구단의 속 사정은 다른 팀은 알 수 없는 것이다. 언제든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준비도 해야 한다. 모두가 필요한 선수들이라 할 수 있다.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쓰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구단의 미래를 봐서라도 지금 선수층이 무조건 두껍다고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두 번째 이유는 카드가 맞지 않아서다. LG의 구미를 당길만한 카드를 제시한 팀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LG엔 선수가 많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은 카드를 제시하는 구단이 많았다. LG가 받아들이기엔 너무 양에 차지 않았다. LG 입장에선 너무 급이 맞지 않는 트레이드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LG관계자는 "택도 없는 카드를 제시하는 구단이 많았다. 우리가 무슨 자선 단체도 아니고 급에도 맞지 않는 카드로 트레이드를 할 수는 없었다.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쓰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우리도 언제든 써야 하는 카드들이다. 그런 선수들을 거의 거저 가져가려 하니 트레이드가 될리 없다. 우리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카드를 내밀어야 하는데 그런 팀은 거의 없었다. 우리는 현재 백업이나 2군에 머물고 있는 선수들 하나 하나가 소중하다. 언제든 활용이 가능하고 필요한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선수들을 데려가려면 그에 맞는 수준의 선수를 내줘야 한다. 헐값에 선수를 넘길 정도로 여유가 있다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 했다.
종합해 보면 LG의 백업이나 2군 자원들을 탐내는 구단들은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LG가 원하는 수준의 선수를 내 놓겠다고 하는 구단은 없었다고 할 수 있다.
LG는 백업이나 2군에 있는 선수들도 모두 언제든 활용할 수 있는 카드로 여기고 있다. 그런 LG에 단순하게 '여유가 있는 팀'이라는 생각으로 접근했으니 트레이드가 성사될 수 없었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트레이드의 문은 언제든 열려 있다. 올 시즌 결과에 따라 LG는 대대적으로 선수단을 재편할 수도 있다. 그 때가 되면 틈이 생길런지도 모른다. 그러나 중요한 건 카드가 맞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번 트레이드 마감 시한 까지 논의 됐던 트레이드 카드를 분석해 봤을 때 LG는 격에 맞지 않는 트레이드를 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 수준에 맞춰 계산기를 두드려야 LG와 트레이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