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맥스 슈어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역대 가장 비싼 연봉의 투수 맥스 슈어저(38·뉴욕 메츠)가 5이닝 67구에 교체됐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슈어저는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전에 선발등판,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1-1 동점으로 맞선 6회 시작부터 구원 토미 헌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개인 통산 199승을 기록 중인 슈어저에겐 200승이 걸린 경기였다. 앞서 2경기 연속 패전투수가 되며 199승에 발이 묶인 슈어저에겐 3번째 200승 도전 경기. 그런데 5이닝 1실점에 투구수가 67개밖에 되지 않았는데 교체돼 궁금증을 낳았다. 교체를 위해 마운드에 올라온 감독을 돌려보낼 만큼 승부욕이 강한 슈어저답지 않았다.
‘MLB.com’을 비롯해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슈어저는 왼쪽 옆구리에 피로감을 느껴 교체됐다. 지난 5월1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왼쪽 옆구리 부상을 입은 뒤 7월6일 신시내티 레즈전에 복귀하기까지 약 7주 동안 이탈했던 슈어저로선 부상 재발이 우려됐다. 보호 차원에서 결국 5이닝 67구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슈어저는 “다친 건 아니다. 긴장 증세도 없고, 염좌가 있는 것도 아니다. 왼쪽 옆구리에 전체적으로 피로가 쌓였고, 조금 더 빨리 지쳤을 뿐이다. 피로를 안고 투구할 경우 부상을 입을 수 있다. 그게 마운드를 내려온 이유”라며 “6회에도 던질 수 있었지만 만약 그렇게 해서 다치면 옳은 결정을 했다고 말할 수 없다. 지금은 후회하는 것보다 안전한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사진] 맥스 슈어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승부욕이 남다른 슈어저이지만 만 38세 노장답게 이제는 스스로 멈출 때 멈추며 무리하지 않고 있다. 이제는 관리에 집중해야 할 시기다. 벅 쇼월터 메츠 감독도 “슈어저는 큰 그림을 잘 이해한다. 그는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자신의 일을 했다. 경기에 더 나올 필요가 없었고, 자신이 느낀 상태에 매우 솔직했다. 다음 등판을 정상 소화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록 이날 경기는 메츠가 1-7로 패했지만 슈어저는 큰 부상을 입지 않고 다음 등판을 준비한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85승49패 승률 .634)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메츠로선 슈어저의 건강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슈어저는 지난해 11월 메츠와 3년 1억3000만 달러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연봉(4333만 달러) 귀한 몸으로 올해 20경기(127⅔이닝)에서 9승4패 평균자책점 2.26 탈삼진 153개로 활약하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