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열리는 2023 KBO 신인 드래프트는 1~2순위가 확정적이다. 심준석(덕수고)이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을 결정하면서 최대어 투수가 된 김서현(서울고)이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 좌완 투수 중 가장 완성된 윤영철(충암고)이 2순위로 KIA에 지명될 것이 유력하다.
오히려 관심은 3순위 지명권을 가진 롯데에 모아진다. 롯데의 선택은 예측을 하기 어렵다. 야수 중 최대어인 포수 김범석(경남고)과 내야수 김민석(휘문고)이 롯데의 지명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미국 플로리다에서 진행 중인 18세 이하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두 선수의 활약이 빛났다.
최재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청소년야구대표팀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11-2,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며 첫 승을 신고했다. 그 중심에 김범석과 김민석이 있었다. 오른손 거포 김범석의 힘과 발 빠른 좌타자 김민석의 장점이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4번 지명타자로 나선 김범석은 1회 시작부터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선취점을 만들어냈다. 6회에는 좌월 투런 홈런을 폭발하며 쐐기를 박았다. 5타수 2안타 4타점으로 안타 2개 모두 장타. 1번타자 1루수로 출장한 김민석도 3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 1사구 2도루로 펄펄 날았다. 2회와 6회 모두 안타 이후 2루 도루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7회에는 중견수 키 넘어가는 1타점 2루타에 이어 상대 실책 때 홈까지 파고 들어 득점을 올렸다.
178cm 95kg 거구의 김범석은 올해 고교 주말리그에서 김범석은 24경기 타율 3할4푼2리(79타수 27안타) 9홈런 30타점을 기록 중이다. 홈런 9개로 독보적인 장타력을 뽐내고 있다. 엄형찬(경기상고)이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계약하며 미국으로 건너감에 따라 이번 드래프트 포수 최대어로 떠올랐다.185cm 83kg 우투좌타 내야수 김민석은 주말리그 17경기 타율 5할6푼5리(62타수 35안타) 1홈런 10타점에 도루 18개로 컨택과 빠른 발에 확실한 강점이 있다. 공수주에서 두루 재능을 지닌 그는 이정후(키움)의 휘문고 후배로 비슷한 유형으로 평가된다. 이번 대회에선 팀 사정상 1루수를 맡고 있지만 주 포지션은 유격수.
롯데는 센터 라인이 약하다. 강민호(삼성)가 팀을 떠난 지 5년이 지났지만 대체 포수 육성에 실패했다. 중앙 내야도 다음 세대를 준비해야 한다. 포수 김범석, 유격수 김민준 모두 팀의 약점을 메워줄 수 있는 자원들이다.
운명의 드래프트가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청소년대표팀은 1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14일 네덜란드, 15일 캐나다를 상대로 예선 라운드를 이어간다. 드래프트 당일까지 3경기가 더 남은 가운데 김범석과 김민석을 두고 롯데가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