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대표팀이 머리 아픈 상황을 맞이했다. 핵심 수비수 이타쿠라 코가 월드컵 직전까지 뛰지 못한다.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구단은 1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타쿠라가 오늘 아침 훈련 도중 왼쪽 무릎 내측 인대가 부분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그는 수술이 필요하지 않으며 보존적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월드컵 휴식기 전까지 공식 경기에 나설 수 없다”고 밝혔다.
묀헨글라트바흐와 일본 대표팀 입장에서 날벼락이다. 이타쿠라는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떠오르는 중앙 수비수로 자리잡았다. 그는 바이에른 뮌헨, 샬케와 경기에서 몸을 던지는 수비로 팀의 패배를 막아냈다. 주간 베스트 11에 두 차례나 선정될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어린 시절 일본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뛰다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하며 자신의 재능을 인정 받았다. 맨시티 소속으로 뛰진 못했지만 네덜란드 리그 흐로닝언에서 2시즌 간 뛰며 흐로닝언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지난 시즌은 독일 2부리그 샬케04로 옮겨 팀의 승격을 이끌었다. 샬케는 승격과 동시에 이타쿠라 완전 영입을 노렸지만 맨시티가 높은 이적료를 고수해 불발됐고, 묀헨글라드바흐가 거액을 베팅하며 품는데 성공했다.
이후 이타쿠라는 팀의 핵심 수비수로 성장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 모두 볼 수 있어 매력도가 컸다. 하지만 부상이란 암초를 만났다. 더군다나 지난 주말 마인츠와의 경기에서 상대 공격을 저지하다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아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고, 징계를 다 마치고 복귀를 준비하던 중 부상을 당해 더욱 뼈아팠다.
한국으로 비유하자면 김민재가 부상으로 월드컵 전까지 뛰지 못하는 격이다. 더군다나 일본은 독일, 스페인, 코스타리카와 같은 상대적 강호와 E조에 편성되어 있어 이타쿠라의 부상 이탈은 일본 입장에서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 월드컵은 11월 중순부터 열리는데 이타쿠라가 제 상태로 복귀하기를 바랄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일본은 9월 A매치 2연전을 미국, 에콰도르를 상대로 독일에서 치른다. 이타쿠라 입장에선 안방이나 다름 없는 곳. 하지만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맞이했다. 이타쿠라 자리에는 요시다 마야, 토미야스 타케히로 등이 출격을 대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