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리그 정규시즌이 막바지로 향해 간다. 한국시리즈가 끝나면 스토브리그가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예비 FA 자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 선수들이 많지만 눈에 띄는 활약은 찾아보기 힘들다. FA를 앞두고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듯 좋은 성적을 거두는 현상을 말하는 'FA로이드'가 두드러지지 않는다.
그나마 활약 중인 예비 FA 자원은 채은성(32·LG)과 포수 양의지(35·NC) 뿐이다.
채은성은 한 방이 있는 우타자다. 12일까지 타율 0.313 10홈런 77타점 OPS 0.835를 기록 중이다. 홈런을 제외하고 타율, 안타 등 여러 타격 지표에서 지난 3년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우익수에서 1루수로 포지션 변화를 시도하며 자신의 가치를 한껏 끌어올렸다.
양의지도 있다. 그는 이번 FA 시장에서 최대어가 될 전망이다. 타율 0.292 20홈런 85타점 OPS 0.906을 마크하고 있다.
적은 나이는 아니나 리그 최고 수준의 타격 실력과 수비력,투수 리드 능력을 유지하고 있어서 높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도 만들어졌다. 지난 2018년 12월 FA A등급으로 NC와 계약했기에 이번 FA시장에선 B등급으로 분류된다. 그를 원하는 구단은 보호선수 25인 외 1명, 연봉 100%만 보상하면 된다. 자연스럽게 영입 부담이 적어졌다.
이처럼 잘 나가는 예비 FA가 있는 반면 큰 활약을 하지 못한 선수도 있다. 2군에 내려간 선수들이 그렇다.
대표적으로 박민우(29·NC)와 김헌곤(34·삼성)이 있다.
박민우는 리그에서 대표적인 공수겸장 2루수다. 그런데 올 시즌 성적은 좋지 않다. 89경기서 타율 0.254 3홈런 35타점 48득점 OPS 0.679로 부진하다. 타율은 첫 1군 무대 데뷔 해인 2013년(0.268)보다도 낫다. 데뷔 이래 가장 낮은 타율이다.
특히 9월 타율은 0.094(32타수 3안타)로 1할도 안 됐다. 그는 7일 창원 두산 베어스전에서 종아리에 공을 맞은 여파로 정상적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팀은 6연승을 달리고 있지만 박민우는 타격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결국 1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김헌곤도 부진하다. 올 시즌 주장을 맡아 새롭게 시작했지만 성적 부진을 극복하지 못했다. 6월에는 '43타수 무안타'로 2009년 진갑용이 세웠던 구단 기록 '42타석 무안타'를 경신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허삼영 감독이 퇴진하고 박진만 감독 대행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으면서 1군에서 제외됐다. 주장직도 내려놨다. 오재일에게 넘겼다. 재조정을 거친 뒤 다시 1군에 복귀했지만 이번에는 부상이 찾아왔다. 지난 8월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주루 플레이 도중 왼 엄지랑 손목을 다쳤다. 그 이후로 김헌곤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
올 시즌 80경기 타율 0.192 1홈런 20타점에 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