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투수 코치가 롯데 유니폼을 입는다.
롯데 사정에 능통한 관계자는 "배영수 코치가 성민규 단장의 제의를 받고 롯데 투수 코치로 가기로 결정했다. 1군 메인 투수 코치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배 코치는 최근 두산측에 사의를 밝혔으며 새 둥지에서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배영수 코치(오른쪽)가 40주년 기념 올스타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현역 시절 투혼의 상징이었던 배영수 코치는 통산 138승(122패)를 거둔 레전드 출신 코치다.
KBO가 출범 40주년을 맞이 해 선정한 올스타에도 뽑혔을 만큼 선수로서 굵직한 자취를 남긴 바 있다.
선수 생활의 대부분을 삼성에서 보냈지만 지도자로서는 두산에서 첫 출발을 했다. 코치로는 두산에서 3년간 활동했다.
2군 투수 코치로 시작해 1군 불펜 투수 코치까지 두루 경험을 쌓았다.
특히 젊은 선수들 조련에 탁월한 재능을 발휘했다는 것이 두산 내부의 평가였다.
두산 한 관계자는 "엄해야 할 땐 엄하고 자상해야 할 땐 한 없이 자상한 큰 형님 같은 리더십을 보여준 지도자다. 젊은 투수들이 배영수 코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정철원을 비롯한 여러 성공 사례가 배영수 코치의 힘이 바탕이 됐다고 생각한다. 어디서든 제 몫을 해낼 수 있는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롯데는 젊고 유망한 자원들이 많은 팀으로 꼽히고 있다. 아직 정상급 기량을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잠재력 만큼은 10개 구단 중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김진욱을 비롯해 최고의 재능을 갖고도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투수들이 많은 팀이 롯데다.
배영수 코치의 큰 형님 리더십이 롯데 젊은 투수들과 만나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기대를 품게 하는 대목이다.
롯데도 배 코치의 소통 능력과 리더십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배 코치가 단순히 공을 던지는 능력 뿐 아니라 경기를 풀어가는 힘, 그리고 기본적인 수비 능력 강화에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 롯데의 판단으로 알려졌다.
롯데 투수들이 반드시 갖춰야 할 부분에 강점을 가진 코치라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12일 배 코치 영입을 공식 발표했으며 배 코치는 마무리 캠프부터 합류해 선수들을 지도할 예정 이다.
배 코치는 "롯데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좋은 젊은 투수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 선수들의 성장을 이끄는 것이 내 몫이라고 생각한다. 젊은 투수들이 갖고 있는 재능을 모두 펼칠 수 있도록 있는 힘을 다 발휘하고 싶다.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