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EPA연합뉴스[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영국 언론이 토트넘 핫스퍼의 손흥민과 이반 페리시치의 '불협화음 설'에 주목했다. 주로 한국 내에서 제기되는 주장이다. 왼쪽 윙포워드 손흥민과 윙백 페리시치가 전술적으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을 영국 언론이 반박한 것이다.
영국 '풋볼런던'은 16일(한국시각) '한국에서는 페리시치가 나올 때 손흥민이 잘 뛰지 못한다는 주장이 있다. 일부 팬들은 페리시치가 손흥민에게 패스를 하지 않는다는 주장까지 펼친다'라고 보도했다.
이는 사실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슬로우스타터'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7번째 경기가 돼서야 마수걸이 골을 터뜨렸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4차전에 골맛을 봤다. 지난 시즌 득점왕의 기세가 주춤하다.
국내 팬들은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이 선호하는 윙백 위주의 3-4-3 포메이션에서 원인을 찾았다. 콘테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월드클래스 윙백이자 자신의 애제자였던 페리시치를 영입했다. 페리시치는 33세의 베테랑이지만 바이에른 뮌헨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 인터밀란에서 세리에A 우승, 크로아티아 대표팀에서 2018 월드컵 준우승 등을 이끈 경험이 있다.
페리시치는 공격 성향이 매우 강하다. 윙백이 전진하면 비에 뒨 자리는 윙어가 내려와서 방어해야 한다. 페리시치와 손흥민의 자리가 경기 도중 수시로 바뀔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손흥민이 수비 부담이 지난 시즌보다 가중된 것도 사실이다.
풋볼런던은 '페리시치가 선발일 때 손흥민이 부진하다는 이야기는 숫자만 보면 그럴 듯하다. 손흥민이 기록한 5골은 모두 라이언 세세뇽과 호흡을 맞췄을 때다. 하지만 이 5골은 단 2경기에서 나온 점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반박했다.
이어서 '페리시치가 패스를 하지 않는다는 주장은 틀렸다. 페리시치는 손흥민에게 자주 패스했다. 특히 이번 에버튼전에는 둘이 매우 잘 연결됐다. 후반에는 페리시치가 손흥민에게 빅찬스를 만들어 줬다. 손흥민의 판단 미스로 골에 실패했을 뿐이다'라고 일축했다.
이어서 '페리시치가 박스 안에 있다는 점은 콘테가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페리시치와 손흥민은 지금 호흡을 맞추는 초기 단계다. 이들은 성장할 것이다'라고 신뢰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골을 쌓는 속도가 다소 느려졌지만 토트넘의 팀 성적은 좋다. 10라운드까지 7승 2무 1패 승점 23점으로 3위다. 이는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토트넘의 첫 10경기 사상 최고 성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