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요르카 이강인. /사진=마요르카 SNS 캡처이강인(21·마요르카)의 재능이 강팀을 상대로 또 빛났다. 이번엔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를 상대로 돋보이는 존재감을 보여줬는데, 공격 포인트 없이도 양 팀 통틀어 최고 수준의 현지 평점은 이날 그의 활약상을 고스란히 대변했다.
이강인은 10일(한국시간) 스페인 팔마 데 마요르카 비시트 마요르카 에스타디에서 열린 2022~2023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4라운드 홈경기 AT 마드리드전에 선발 출전해 팀의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5-4-1 전형의 측면 미드필더로 나선 이강인은 72분 만을 소화하고도 마르카 평점 2점(3점 만점)을 받았다.
경기 초반부터 측면에서 빠른 드리블을 선보이며 상대 경고를 유도한 이강인은 전진 패스와 크로스를 가리지 않고 공격에 힘을 불어넣었다. 절묘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진을 잇따라 제쳤고, 특히 상대의 강력한 압박에도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날카로운 패스를 시도하는 등 존재감을 보여줬다.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이날 이강인은 후반 27분 교체되기 전까지 16개의 패스 가운데 13개(81%)를 정확하게 전달했고, 3개의 크로스 중 2개를 동료에게 연결했다. 특히 드리블 돌파는 4개 가운데 3개를 성공시키며 상대 수비진을 잇따라 흔들었다.
마요르카-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 마르카 평점. 이강인(연두색)은 공격 포인트 없이도 2점을 받았다. /사진=마르카 캡처이같은 활약에 마르카는 이강인에게 평점 2점을 줬다. 이 매체는 별의 개수(0~3개)로 선수들의 활약상을 평가하는데, 이강인은 이날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데다 72분만을 소화하고도 호평을 받은 것이다. 마요르카에선 결승골의 주인공 베다트 무리키와 수문장 플레드라그 라이코비치 2명이 만점(별 3개)을 받았다. 이강인의 평점은 이날 무리키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자우메 코스타(1개)보다도 높았다. 상대인 AT 마드리드에선 별 1개조차 받지 못한 선수들이 수두룩했다.
최근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는 팀이긴 하나 상대가 대표적인 스페인 강팀이었다는 점에서 이강인의 활약상은 의미가 컸다. AT마드리드는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양강 체제를 무너뜨린 대표적인 팀이자 두 시즌 전에도 리그 정상에 올랐던 팀이다. 여전히 내로라하는 스타플레이어들이 즐비한 팀을 상대로 이강인 스스로 존재감을 보여준 것이다.
AT 마드리드뿐만 아니라 이번 시즌 이강인은 지난 9월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1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바르셀로나를 상대로도 팀 내 최고 평점(후스코어드닷컴)을 받는 등 강팀들을 상대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친정팀 발렌시아를 상대로 역전 결승골을 터뜨린 것 역시 이강인의 몫이었다. 강팀들을 상대로도 이강인의 재능이 통하고 있는 셈이다.
10일 AT마드리드전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는 마요르카 이강인(왼쪽). /사진=마요르카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