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 무리뉴 감독이 제대로 뿔났다.
AS로마는 10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이탈리아 사수올로에 위치한 마페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14라운드에서 사수올로와 1-1로 비겼다. 이날 승리했다면 3위까지 올라설 수 있었던 로마는 승점 1점에 만족하며 6위에 머무르게 됐다.
경기는 막상막하였다. 로마는 좌측면을 위주로 공격을 전개해 사수올로의 골문을 노렸지만 득점을 터트리지 못했다. 사수올로는 페널티 박스 밖에서 중거리 슈팅을 통해 득점을 노렸지만 번번이 골문을 벗어났다. 결국 전반은 득점 없이 0-0으로 마무리됐다.
치열한 공방전 속에서 침묵을 깬 것은 로마였다. 후반전 교체 투입으로 그라운드를 밟은 타미 에이브러햄이 후반 35분 만치니가 우측에서 올린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 지으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후반 40분 사수올로가 스코어의 균형을 맞추며 결국 경기는 1-1로 마무리됐다.
중하위권 팀을 상대로 승점 3점을 얻지 못하자 무리뉴 감독은 분노했다. 그는 경기 종료 후 이탈리아 'DAZN'과의 인터뷰에서 "힘든 상대를 상대로 이기고 싶어 하는 팀이었지만, 프로답지 못한 한 선수의 태도에 팀의 노력이 배신당해 안타깝다"며 한 명의 선수를 저격했다.
이어 "팀 동료들에게 공평하지 않으며 프로답지 못한 태도, 그것이 나를 실망시켰다. 원정에서 승점 1점은 여전히 부정적인 결과는 아니다. 나는 선수단의 전반적인 태도에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1명이 누군지 묻자 무리뉴 감독은 "나는 말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밤 우리는 16명(선발 11명, 교체 5명)의 선수들이 경기장에 있었고, 그들 중 15명의 태도가 좋았다. 1월에 그는 다른 구단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강하게 분노했다.
무리뉴 감독이 신원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탈리아 '코리엘레 델로 스포르트'는 릭 카르스도르프를 예상했다. 교체 투입된 카르스도르프는 동점골 실점 과정에서 상대 선수가 뒷공간을 침투할 때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으며 실점의 원흉이 됐다.
무리뉴 감독은 평소에도 독설과 솔직한 화법으로 유명한 감독이다. 하지만 이렇게 한 명을 저격한 경우는 드물다. 그만큼 해당 선수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의미다. 무리뉴 감독의 발언대로 1월에 팀을 떠나는 선수가 생길지 관심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