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 1위를 질주 중인 엘링 홀란(22·맨체스터 시티)가 월드컵 무대에 서지 못한다는 것에 대해 아쉬움이 터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작 선수 본인은 큰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11일(한국시간) "영국에서 태어난 홀란이 영국 국적을 가졌다면 월드컵에 뛸 수 있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2022~23시즌을 앞두고 맨시티로 이적한 홀란은 득점 기계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15라운드까지 12경기에 나선 홀란은 18골을 터트리며 2위 해리 케인(토트넘, 11골)과 격차를 크게 벌렸다.
그러나 홀란의 모습을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볼 수 없다. 그의 모국인 노르웨이가 유럽지역 예선에서 탈락하면서 본선 무대에 오르지 못한 것이다. 노르웨이는 1998 프랑스 월드컵 16강 이후 6회 연속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에 홀란이 영국 국적을 가졌어야 한다는 아쉬움 섞인 말도 나오고 있다. 과거 리즈와 맨시티에서 뛰었던 알프잉에 홀란(50)의 아들인 그는 영국 리즈에서 태어났다. 3살 때까지 영국에서 거주한 그는 2004년 아버지의 고향인 노르웨이로 이사를 가 그곳에서 자랐다.
비록 영국에서 태어났지만 부모가 노르웨이 국적이기 때문에 홀란은 영국 시민권을 얻지 못했다. 결국 홀란은 2019년 노르웨이 성인 국가대표팀에 선발되면서 국적 이야기는 확실히 마무리됐다. 다만 영국에서 태어나 3년을 살았기 때문에 국제축구연맹(FIFA)의 귀화 인정 기준(해당 국가에서 출생하거나 2년 이상 거주)에는 해당된다.
그러나 홀란은 노르웨이 국가대표로 뛸 뜻을 밝혔다. 그는 "나는 4년 정도 영국에서 살았지만, 훨씬 많은 기간을 노르웨이에서 보냈다"며 "노르웨이 대표팀을 선택하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가 EPL에서 더 오래 뛰었다면 나도 영국인이 됐을지도 모른다"고 말한 그는 "하지만 난 노르웨이 사람이고, 그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한편 홀란은 노르웨이 성인 국가대표로 23경기에 뛰며 21골을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