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레전드 웨인 루니가 옛 동료 크리스티아 호날두를 향해 돌직구를 던졌다. 루니는 호날두의 행동이 맨유 팀 케미에 방해가 된다며 쓴소리를 날렸다.
루니와 호날두는 2000년대 중,후반까지 맨유 전성기를 이끈 주역이다. 동갑내기 두 선수는 오랜 기간 맨유의 해결사로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국내 축구 팬들 사이에서도 해버지 박지성의 동료로서 맨유의 황금세대를 함께 한 주역으로 유명하다.
긴 세월이 흘렀다. 악동 루니는 지도자로 변신했다. 호날두는 신계 공격수라는 타이틀과 함께 유럽을 호령했다. 돌고 돌아 호날두는 지난해 여름 12년 만에 맨유로 돌아왔다. 왕의 귀환이었다. 첫 시즌은 나쁘지 않았다.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맨유는 부진했지만, 호날두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없었다.
올 시즌은 다르다. 시작 전부터 이적설로 구설에 올랐다. 구단이 아닌, 선수 요청이었다. 받아주는 팀이 없었다. 순식간에 낙동강 오리알이 됐다. 텐 하흐 감독은 호날두에 대해서도 엄격한 잣대를 유지했다. 몇 안 되는 장점이었던 '실력'도 예전만 못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경기 중 조기 퇴근 사태까지 겹쳤다. 옛 동료이자 맨유 대선배 네빌과의 마찰로도 구설에 올랐다.
이러한 호날두에 대해 루니는 11일(현지시각) 본 매체(골닷컴) '글로벌 에디션'을 통해 팀에 방해되는 선수라며 돌직구를 던졌다.
루니는 "커리어만 놓고 보면, 호날두는 메시와 함께 역대 최고 선수 중 하나로 봐도 무방하다. 그래서 호날두의 진짜 시즌이 시작되지 않았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시즌 초부터 호날두가 했던 행동들은 맨유에서는 받아들여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현시점 맨유는 팀을 재구축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호날두는 방해만 될 뿐이다. 감독이 필요할 때면 머리를 숙이고 늘 준비가 되어 있어야만 한다. 그렇게 한다면 호날두는 맨유의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다. 그렇지 않는다면, 원치 않는 팀의 방해물로 전락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호날두는 자타공인 21세기 최고 선수 중 하나다. 무수히 많은 기록을 달성했고, 메시와 함께 신계 공격수로 불리며 유럽을 호령했다. 지금은 다르다. 지난 시즌만 해도 대체 불가능한 공격수였지만, 팀 내 입지가 좁아졌다. 기록도 저조하다. 골무원이라는 별명도 자취를 감췄다.
실력으로 보여주던 때와 다르다. 지금과 같은 모습이라면 좋았던 추억도 사라질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