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최대어’ 양의지(35)의 행선지가 ‘친정팀’ 두산으로 기울었다. 4+2년 계약으로 최대 6년 장기 계약이 유력하다.
양의지는 FA 시장이 열린 뒤 원소속팀 NC를 비롯해 두산, 한화 측과 만남을 가졌다. 3개 구단 모두 최고위층이 나서 계약 조건을 제시했고, 양의지의 답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빠르면 22일 최종 결정이 날 수 있다.
당초 NC 잔류가 유력해 보였던 양의지였지만 경쟁이 붙으면서 몸값이 크게 치솟았다. FA 재원을 넉넉히 마련한 한화의 참전은 예상됐지만 두산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야구 사랑이 각별한 박정원 구단주의 지원이 있었다.
박 구단주가 직접 선임한 이승엽 신임 감독이 지난달 취임식 때 공개적으로 포수 보강을 요청했고, 구단 차원에서 양의지 복귀 작업을 적극 추진했다. 4년 보장을 넘어 옵션으로 2년 계약을 추가, 최대 6년 계약으로 오퍼를 했다.
지난해 12월 LG 외야수 김현수도 4+2년 최대 115억원에 FA 계약을 한 바 있다. 4년 보장 90억원으로 구단과 선수의 상호 합의 옵션 달성시 2년 25억원 계약이 자동 연장되는 조건이었다. 양의지의 계약 형태도 이와 비슷할 전망이다.
1987년생 양의지는 내년에 만 36세가 된다. 최대 6년 계약은 구단으로서 굉장한 모험이다. 아무리 양의지라도 리스크가 크다. 하지만 올해 9위로 추락한 두산으로선 명가 재건 프로젝트로 프랜차이즈 스타 복귀라는 대의명분이 있다. 두산은 4년 전 양의지를 4년 총액 125억원에 NC에 빼앗긴 아픔이 있다.4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FA 모범생으로 활약한 양의지의 가치가 더 올랐다. 2년 옵션 내용에 따라 계약 규모가 4년 전 125억원을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만 36세 FA 선수에게 50억원 이상 장기 계약이 없었다는 점에서 두산의 베팅 액수가 어느 정도일지 궁금증을 낳는다.
원소속팀 NC도 두산처럼 옵션을 추가한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로 양의지를 놓치면 플랜B를 가동해야 하는데 시장에 나온 FA 포수 유강남(롯데), 박동원(LG)이 새 팀을 찾으면서 매물이 마땅치 않아 문제다.
최고 보장액으로 승부하며 하이재킹을 노린 한화는 아쉽지만 절망적인 상황은 아니다. 팀 내 주전 포수 최재훈이 있어 당장 안방 자리가 급하진 않다. 또 다른 FA 채은성 영입 작업을 투트랙으로 진행한 만큼 한쪽에 올인할 여력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