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소셜 미디어.
[OSEN=고성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구단주 글레이저 가문이 구단 매각까지 고려하고 있다.
맨유는 23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사회 회의를 통해 구단의 전략적 대안을 찾기 위한 프로세스를 시작한다. 이는 맨유의 미래 성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경기력과 상업적 요소 모두 최고가 되는 것이 궁극적 목표다. 이 과정의 일부로 이사회는 구단에 대한 신규 투자, 매각 및 기타 거래 등 모든 전략적 대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맨유는 "우리는 팬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맨유가 성장 기회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모든 방안을 평가할 것이다. 팬과 주주 및 다양한 이해 관계자에게 최선의 이익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는 에이브럼 글레이저와 조엘 글레이저의 말을 덧붙였다.
'디 애슬레틱'은 한발 더 나아가 "글레이저 가문이 은행들에 맨유의 매각을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첼시 매각을 총괄하기 위해 고용한 레인 그룹이 맨유의 '전속 재정 고문' 역할을 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타임즈' 역시 "글레이저가는 맨유 투자에 대한 제안을 들어볼 준비를 마쳤다. 격동의 17년이 끝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글레이저 가문은 지난 17년간 맨유를 운영해왔다. 그러나 그동안 맨유의 성적은 신통치 못했고, 팬들의 불만은 나날이 높아졌다. 맨유 팬들은 지난해 5월 조직적인 항의로 리버풀전을 연기시켰고, 올해에도 경기장 안팎에서 글레이저가 퇴진 시위를 펼쳤다.
23일 맨유와 상호 합의하에 결별하기로 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앞서 글레이저가를 공개 저격했다. 그는 최근 영국 언론인 피어스 모건과 단독 인터뷰에서 맨유와 에릭 텐 하흐 감독을 비판하는 동시에 "글레이저 가문은 구단에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글레이저가의 매각 시도가 호날두와 연관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영국 현지 매체들도 '글레이저 가문이 자신들을 비판한 호날두와 작별한 뒤 팀을 판매하려 하고 있다'고 연이어 보도했다.
모건은 아예 "호날두의 인터뷰가 글레이저 가문이 팀을 팔게 만들었다. 놀랍다"라고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