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결정력으로 벨기에를 구하지 못한 로멜루 루카쿠. 그는 휴가를 취소하고 인터밀란에 복귀하기로 결심했다.
벨기에(FIFA 랭킹 2위)는 2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F조 3차전에서 크로아티아(FIFA 랭킹 12위)와 0-0으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벨기에(승점 4, 1승 1무 1패, 1득 2실)는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월드컵 개막 이후 그라운드 안팎에서 흔들렸던 벨기에다. 1차전에서 캐나다를 잡았지만 2차전에서 모로코에 덜미를 잡히면서 위기에 봉착했다. 케빈 더 브라위너는 과거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보다 팀이 노쇠화됐다고 한숨을 쉬었고, 얀 베르통언은 공격진이 늙은 것이 아니냐며 공개적으로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결국 무너졌다. 3차전에서 크로아티아를 상대한 벨기에는 드리스 메르텐스, 더 브라위너, 토마 뫼니에, 베르통언,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티보 쿠르투아 등을 출격시켰지만 득점을 터뜨리지 못했다. 후반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은 루카쿠, 에당 아자르, 유리 틸레만스 등도 마찬가지였다.
최악은 루카쿠였다. 후반 14분 상대 골키퍼가 균형을 잃은 사이 골문이 비었었지만 골대를 강타했다. 후반 16분 이번엔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굴절된 사이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지만 크로스바 위로 떴다. 후반 41분과 44분 역시 비슷한 기회가 있었지만 루카쿠는 모두 살리지 못했다.
경기 종료 이후 티에리 앙리 품에 안겨 눈물을 삼킨 루카쿠. 그는 벤치 옆을 막고 있는 유리를 박살 내면서 불만을 표출했다. 지난 시즌 실패로 끝난 첼시 이적, 이번 시즌 인터밀란 복귀 이후 뜻밖에 찾아온 부상까지. 여러모로 힘들었던 루카쿠는 월드컵에서 부활을 노렸지만 결국 실패했다.
절치부심한 루카쿠가 독을 품었다. 이탈리아 '풋볼 이탈리아'는 "루카쿠는 월드컵 탈락 이후 상심했으며 예정됐던 휴가를 취소하고 즉시 인터밀란에 복귀한다. 그는 며칠 안에 밀라노에 도착할 것이며 앞으로 3일 내에 아피아노 젠틸레(인터밀란 훈련장 소재)에서 훈련을 받을 것이다"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