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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m 차이의 승리.
일본이 우승 후보 스페인에 역전승을 거두며 2022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전반 스페인 알바로 모라타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도안 리쓰, 다나카 아오의 연속 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일본은 2승1패 승점 6으로 스페인(1승1무1패·승점4)을 밀어내고 조 1위로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 크로아티아와 8강 진출을 다툰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1-1 동점이던 후반 6분 터진 일본의 역전 골 장면이었다.
도안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대각선으로 찔러준 패스가 골키퍼와 최종 수비수 사이를 그대로 통과했다. 공은 골대 왼쪽 골라인을 지나친 듯 했다. 하지만 미토마 가오루가 슬라이딩하며 왼발 논스톱 킥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달려들던 다나카 아오가 밀어 넣어 전세를 뒤집었다.중계영상 캡처.
미토마가 공을 올리기 전 골라인을 넘었는지에 대해 비디오 판독(VAR)이 이뤄졌다. 판정은 국제축구연맹(FIFA) 경기규칙에 따른다. 축구 경기규칙은 17개의 조항으로 이뤄졌다. 이번 상황은 9조 ‘볼 인플레이 및 아웃 오브 플레이’(The Ball In and Out of Play)의 적용을 받는다. 이에 따르면 아웃 오브 플레이는 ‘지면 또는 공중에서 공 전체가 골라인이나 터치라인을 완전히 넘었을 때’라고 규정하고 있다. 즉 골라인을 수직으로 연장했을 때 공의 일부가 닿아 있으면 ‘인플레이’로 간주한다는 것.
미토마가 크로스를 올릴 때 후방 카메라가 잡은 화면을 보면 공의 하단부가 선을 넘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공에서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공의 지름이 가장 큰 부분이 라인에 살짝 걸쳐 있었던 것. 이에 VAR은 공이 라인선상에 남아있었다고 보고 인플레이로 판독, 일본의 득점을 인정했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극장 골을 어시스트한 미토마는 “1mm라도 공이 라인 안에 남아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다리를 뻗었다”고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밝혔다.
일본 선수들의 간절함이 ‘1mm’ 차이의 기적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