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팀 손흥민, 이강인, 조규성, 황희찬(왼쪽부터)이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H조 조별 예선 3차전 포르투갈 경기를 준비하는 선수들. 도하(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1.30/[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꿈의 조합이 가동될 수 있을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벼랑 끝 승부다. 우루과이와의 1차전 0대0 무승부, 가나와의 2차전 2대3 패배, 1무1패 중인 한국은 포르투갈을 잡아야 16강 희망을 걸 수 있다. 포르투갈을 이긴 뒤 우루과이-가나전 결과에 따라 16강 여부가 결정된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 총력전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꺼내야 한다. 그래서 한번도 가동되지 않은, 모든 축구팬들이 원하고 있는 손흥민(토트넘)-이강인(마요르카)-조규성(전북)-황희찬(울버햄턴) 조합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벤투호는 이번 대회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베스트 전력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손흥민-황희찬-황의조, 이른바 '손황황' 트리오가 한국의 공격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황희찬은 부상으로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고, 황의조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마스크를 쓴 '캡틴' 손흥민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역시 100%는 아니다.
그 사이를 꿰찬 것이 조규성과 이강인이다. 조규성은 우루과이와의 1차전, 등장과 함께 이목을 집중시켰다. 큰(1m88) 키에 아이돌을 방불케 하는 외모로 한국을 넘어 전 세계 여성팬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그는 멋진 외모만큼이나 환상적인 실력을 과시했다. 가나전 선발 출전한 조규성은 0-2로 끌려가던 후반 13분과 16분 연속 헤딩골을 터뜨렸다. 한국인 최초의 월드컵 본선 한경기 멀티골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단숨에 유럽이 주목하는 스트라이커로 거듭났다.
이강인은 벤투호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지난 9월 A매치에서 단 1분도 뛰지 못했던 이강인은 벤투 감독의 '믿을맨'이 됐다. 우루과이전에서 깜짝 교체투입돼, 24분간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이강인은 가나전에서는 더욱 출전 시간을 늘렸다. 44분간 뛰며 맹활약을 펼쳤다. 조규성의 첫번째 골까지 도왔다. 벤투 감독도 이강인을 향해 엄지를 치켜올렸다.
마지막 퍼즐이었던 황희찬도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황희찬은 마지막 훈련인 공식 훈련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도합 입성 후 햄스트링 이상 신호로 '가다 서다'를 반복하던 황희찬은 가나전 후 모든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패싱게임, 미니게임에 스프린트, 슈팅까지 하고 있다. 마지막 경기 출전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만큼, 어떤 형태라도 나설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과 조규성은 포르투갈전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이강인도 선발 혹은 교체로 나설 전망이다. 황희찬까지 투입된다면, 팬들이 그토록 원하는 '황금의 4중주'가 마침내 첫 선을 보일 수 있다. '알라이얀의 기적'을 쓸 '꿈의 조합'은 가동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