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당 아자르. /AFPBBNews=뉴스1한때 벨기에 축구를 대표했던 '뚱보' 에당 아자르(31·레알 마드리드)가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아자르는 7일(현지시간) 개인 SNS를 통해 "오늘 인생의 한 페이지를 넘긴다"면서 "나의 국가대표 경력을 끝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자르는 2007년 릴 OSC(프랑스)에 입단한 뒤 2008년과 2009년 리그1 최고의 유망주상을 수상했다. 2007년부터 FIFA(국제축구연맹) U-17(17세 이하) 월드컵에 출전한 그는 2012년 여름 릴을 떠나 첼시로 이적했다.
이후 아자르는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2019년 여름에는 레알 마드리드로 팀을 옮기며 스페인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 체중이 부쩍 증가한 모습을 보였고, 해외 언론으로부터 '뚱보' 소리까지 들었다. 최근에는 과거보다 많은 기량 하락세까지 노출했다. 결국 이번 월드컵에서도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이로써 2008년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아자르는 14년 간 정들었던 대표팀과 작별하게 됐다.
아자르의 은퇴는 벨기에 축구는 물론 전 세계 축구사에도 큰 의미가 있다. 이른바 로멜루 루카쿠(인터밀란)와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 마루앙 펠라이니(산둥 루넝), 얀 베르통언(안더레흐트), 토비 알더베이럴트(로열 앤트워프) 등 벨기에 황금 세대의 퇴장을 뜻하기 때문이다.
이들 황금세대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8강 진출을 견인했으며,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4강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2015년에는 한때 FIFA 랭킹 1위를 장식했다.
그러나 불운하게도 끝내 우승 트로피와 인연을 맺지는 못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벨기에는 조별리그에서 모로코에 패하는 등 1승1무1패, 조 3위에 그쳤다. 벨기에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24년 만이었다.
이번 대회서 주장을 맡았지만 단 한 개의 공격 포인트로 기록하지 못한 그는 쓸쓸하게 대표팀 유니폼을 벗었다.에당 아자르.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