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신한은행의 ‘흥’에 고전했지만, 뒷심을 발휘하며 배혜윤의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용인 삼성생명은 4일 용인체육관에서 인천 신한은행과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맞대결에서 83-72로 승리했다. 삼성생명은 이날 승리를 통해 2위 BNK썸을 반 경기차로 쫓았다.
삼성생명은 배혜윤(25점 7리바운드)이 복귀전부터 맹활약을 펼쳤고, 강유림(18점 7리바운드)과 키아나 스미스(21점)의 활약도 돋보였다. 김단비(7점) 역시 신한은행의 포워드들을 잘 막아내며 제 몫을 다 했다.
경기 전 양 팀 감독의 인터뷰에서 공통적인 키워드는 ‘흥’이었다. 신한은행 구나단 감독은 “선수들의 케미스트리가 좋아지고 있다. 게임을 지더라도 선수들이 서로 봐주고, 패스를 해야 흥이 난다. 그래야 팀의 에너지도 살아나고 수비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 역시 “신한은행은 외곽 슛과 리바운드를 통해 흥을 내는 팀이다. 흥을 내지 못하게 해야 한다”며 ‘흥’에 대해 언급했다.
경기 초반 두 팀은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쾌조의 야투 감각을 자랑하며 흥을 냈다. 신한은행은 1쿼터부터 3점슛 5개를 터뜨렸고, 삼성생명은 속공을 앞세워 맞불을 놨다. 1쿼터부터 양 팀 도합 51점이 난 고득점 양상 속에 삼성생명이 3점차(27-24)로 웃었다.
치열한 점수 공방전은 2쿼터에도 이어졌다. 양 팀의 야투율은 경기 초반에 비해 떨어졌지만, 치열한 시소 게임 양상만은 변함이 없었다. 삼성생명은 신한은행의 낮은 높이를 지속적으로 공략했다. 배혜윤의 골밑 득점과 적극적인 컷인으로 돌파를 여러 차례 성공하며 점수를 쌓았다. 그럼에도 이경은과 김소니아에 많은 득점을 내주며 전반을 1점차 열세(39-40)로 마쳤다.
삼성생명은 후반 들어 신한은행의 ‘흥’을 제어하지 못하며 끌려 다녔다. 공격 리바운드를 연이어 뺏겼고, 손 끝이 뜨거운 김소니아에게 외곽 슛을 얻어맞았다(49-44). 자칫 흐름이 넘어갈 수 있었지만, 강유림의 3점슛과 배혜윤의 골밑 득점으로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50-49).
양 팀은 경기 막판까지 원 포제션 게임을 이어갔다. 3점슛은 3점슛으로, 돌파는 돌파로 맞받아쳤다. 배혜윤이 득점과 어시스트를 통해 지배력을 발휘했지만, 이경은과 유승희에 3점슛을 허용하며 시원하게 앞서 나가지 못했다.
삼성생명이 승기를 잡은 것은 경기 종료 3분 15초 전이었다. 키아나 스미스의 돌파와 신이슬의 3점슛을 통해 점수차를 6점차(70-64)로 벌린 가운데, 강유림이 좌측 45도에서 3점슛과 파울을 얻어내며 4점 플레이를 완성했다. 격차를 벌린 삼성생명은 경기 종료 1분 39초 전 키아나 스미스의 속공(78-68)으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반면, 신한은행은 경기 전 구나단 감독의 기대대로 리바운드와 3점슛을 통해 흥을 냈지만 뒷심 부족으로 패배했다. 김소니아(28점 10리바운드)가 분전했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